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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위기요인이 부각된 신흥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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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6-21 11: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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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브라질 투자 시 위기와 기회’라는 칼럼을 기고한 지 3개월이 흐른 요즈음 신흥국에는 다시금 위기의 바람이 불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중동이슈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가파르게 급락하고 있다.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였던 아르헨티나가 다시금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마크리 정부가 성장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0%에 달하는 물가를 잡지 못한 채 필요한 자금을 해외 달러 채권시장에 크게 의존하면서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성을 보인 결과였다. 터키 역시 환율이 급등(미 달러화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6월 조기 대선으로 장기독재를 추진하며 전반적인 사회구조가 위축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신뢰성이 크게 저하된 부분이 터키 리라화 통화가치 급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각국의 건전성 지표가 통화 약세의 흐름과 같이 한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정책금리를 27.5%에서 40%까지 대폭 인상할 정도로 취약한 경제구조이고, 터키는 재정 등 펀더멘탈의 부진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정치적 리스크까지 부각된 상황에서 S&P의 국가신용등급 강등(BB-)을 계기로 전반적인 통화약세의 기조를 보인 것이다.

   
   
브라질 역시 마찬가지이다. 브라질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파업이슈가 겹치며 보베스파(BOVESPA) 지수와 환율이 모두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파업은 브라질의 트럭운전사들의 높아진 디젤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것으로 결국 디젤가격 인하라는 결론으로 종료되었으나 정부의 지출액이 증가하는 요인이 되었고 도로정비, 보건, 교육 분야에서의 예산은 오히려 축소될 전망이다. 물류, 운송부문을 포함한 주요산업에서 원활한 활동이 진행되지 못함으로 인해 경제성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테메르 대통령의 퇴임설과 연금개혁이 연기된 상황에서 재정적자 확대가 우려되는 사건으로 최근의 브라질 증시와 환율 모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마디로 신흥국의 위기요인들이 더욱 부각된 요즈음이다.

   
국내시장 또한 예외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지시하고 이에 중국 상무부가 강력한 반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미중 무역 분쟁의 우려가 시장을 엄습하고 삼성 바이로직스 회계 이슈가 재부각하는 등 불확실성 증가가 시장의 발목을 잡는 분위기이다.

미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고 중국도 즉각 맞대응에 나서는 등 예상되는 일련의 조치는 한국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즉,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면 중간재 형태로 수출하는 우리 한국 기업들의 물량 감소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하였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부각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부분이 대외적 노출도가 높고 수출주, IT기업의 이익 비중이 높은 국내증시 여건상 상당한 충격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는 듯하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신흥국 위기에 따른 자금이탈 그리고 달러 등 안전자산 강세, 이로 인한 자금이탈 가속화라는 악순환을 뒷받침 하듯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 또한 심상치 않다.

   
13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원화약세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를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추가로 달러강세의 가속도를 높인 셈이다.

   
지난주 미국이 연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전 세계 주요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신흥국시장(GEM)펀드에서 약 2조5000억 정도의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을 보였고 추가로 유출되는 규모도 커질 것으로 파악되는 요즈음이다.

전일 중국 주식시장도 무역전쟁 우려가 격화되는 가운데 2016년 9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3000포인트를 힘없이 내어주는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을 붕괴시킬 정도로 파괴력을 미치는 큰 이러한 미중 보호무역주의의 발동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중국이 미국 중심의 국제경제 질서에 도전하면서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중심의 국제경제 질서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체제와 미국 첨단산업(주로 금융과 IT)의 경쟁력 우위라는 또 다른 축에 의해 유지되었다.

그러나 중국이 ‘제조업 굴기’와 ‘위안화 국제화’를 내세우며 미국에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미국이 이때까지 유지한 전 세계 정치, 경제 지배력의 입지에 위협을 느끼고 대응책으로 내 놓은 부분이 바로 보호주역주의 강화라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미국과 중국 양국이 모두 강경한 대응으로만 고수한다고 하면 미국의 경우에는 구축효과(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기업의 투자위축을 발생시키는 것)의 발생과 중국의 자금 유출 확대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 우려가 확산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패닉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다만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외교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트럼프의 입장에서 협상의지가 강한 점은 투자심리에 그리 나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패닉에 가까운 투자심리로 비록 현재시점에서 급락하고 있는 신흥국들이 속출하고는 있지만 MSCI지수 편입 이벤트가 있었던 중국과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그리고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고질적인 북한 리스크로 저평가를 받아왔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급등한 환율이 안정화되는 상황을 살피며 적절한 분할 매수의 타이밍을 살피는 것이 오히려 투자의 정석이 아닐까 한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모든 사람이 두려워할 때, 바로 그때가 과거 투자의 역사로 보면 저점 매수 기회를 제공하였던 것을 여러 번의 경험으로 확인할 수가 있다.

환율의 움직임에 유의하고 외국인의 동향에 다시 한번 주목할 때이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구포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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