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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직업 /이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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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6-18 18:39:21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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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직업에 대한 강연 요청이 많다. 참 어려운 문제이다. 미래 산업과 일자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인공지능이다. 최근 급속히 발전한 인공지능은 로봇과 함께 공장 작업뿐 아니라 의료 법률 금융 교육 유통 물류 보안 자율운전 등의 다양한 서비스 업무도 자동화하고 있다. 유사하게 반복되는 업무는 거의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자동화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이나 옥스퍼드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미래에는 약 50%의 직업이 위험하고 직업의 1/3은 2020년께 완전히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65%는 신개념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럼 미래에는 대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대부분 전문가나 연구가 공통적으로 창의성, 새로운 문제를 찾아내고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 소통 능력, 팀워크 및 협업 역량과 함께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 등을 제안한다. 이들 공통 역량 외에 산업이나 직업별로 요구될 전문 지식 및 역량은 산업과 기술의 혁신에 따라 너무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재교육 및 평생학습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량을 교육,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유사 업무를 반복적으로 충실히 수행하는 모범생을 양산하는 대량교육 체제, 일방 전달 강의방식 수업, 오프라인 수업에 의존하는 학교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그럼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대개 의료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명이 늘어나고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건강 및 복지 서비스가 유망하다고 한다. 미래 기술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 직업도 유망하단다. 그러나 20~30년 후의 미래는 사실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불과 30여 년 전에 오늘날의 PC, 스마트폰, 인터넷, 온라인 쇼핑, SNS, 인공지능 등과 관련 산업 및 직업을 상상했는가. 주판으로 계산하고 수기로 기록하던 경리, 타이피스트, 버스 차장, 컴퓨터 프로그래밍용 천공카드 타자수, 도면 작도사, 전화교환원 등이 사라질 것을 당시에 예측했을까. 미래 예측처럼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것이 없다. 1943년 IBM 창업자가 “전 세계에 컴퓨터는 5대만 있으면 된다”, 1981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PC의 메모리는 637KB 이상 필요 없다”고 예측했다. 필자가 대학에 입학하던 1970년대 중반에 진공관과 아날로그 통신이나 다루던 전자공학이 반도체, 디지털기술, 이동통신 등을 만들어 낼 줄 아무도 몰랐다. 옛날 과학영화에 자주 나오는 데이터 저장용 자기 테이프 릴이 빙글빙글 돌아가던 시절에 전산학이 정보기술 및 인공지능의 핵심으로 떠오를지 예측하지 못했다. 현미경을 들여 보던 것이 주된 연구이던 생물학이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편집하는 유전공학을 상상했을까.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MIT의 로버트 솔로우 교수의 미래 예측이 흥미롭다. 인공지능이 산업을 주도하게 될 ‘인공지능 경제’에서 어떤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길지 예측하기 대단히 어렵다고 한다.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이 많이 달라지고 빠르게 변화하므로 재교육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한다. 1940년대에는 국민총생산 중 근로소득이 75%였지만 오늘날 62%에 불과한 것은 기술과 자본을 가진 소수에게 부가 편중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일자리와 근로시간이 줄어 사회적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기본소득 제도에 동조하지는 않지만 연금제도를 개편하여 연금기관이 소유한 인공지능 및 로봇 자산에서 생긴 부를 은퇴 연령이 되지 않더라도 적절하게 분배하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미래 일자리가 기대하는 만큼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그럼, 미래에 대비하여 어떤 전공 및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대부분 뉴스 보도나 선배 등의 말만 듣고 대충 결정한다. 사실 진로선택 문제 자체를 가장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많은 책과 자료를 읽어보고 교수, 선배 등의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듣되 아무도 믿지 말고 신중히 결단해야 한다. 졸업하면 배운 것을 일단 잊어버리고 자신의 직장과 직무에서 필요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자주 하던 말이다. 불확실한 미래 직업과 진로에 대해서도 통할 것 같다.

KAIST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교수·대한산업공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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