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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현장] 아이 미래 걸린 교육감 선거 /하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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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누가 나온거고. 좀 전에 집에 온 우편물 봤는데 하도 많아서 기억이 안 난다.”

며칠 전, 퇴근 후 아이들을 데리러 친정에 갔더니 엄마가 불쑥 선거 이야기를 꺼내셨다. 사실 친정엄마와는 정치적 성향이 너무 달라 몇몇 사건을 두고 심하게 다투고 나서는 선거나 정치얘기는 우리 집 금기어가 됐다. 그런데 어찌 교육감 후보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곧 일흔인 친정엄마와 지금까지 교육감을 주제로 이야기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미 자식은 30대이고, 손주들도 어리니 관심이 없으셨을터. 이번엔 손자가 초등학생이니 관심을 가지신 것이리라.

솔직해지자면 이 질문을 처음 받은 건 아니다. 평일엔 타지에 있다가 주말에 오는 남편도 지난 주말 밥상에 앉아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이게 끝도 아니다. 한 동네에서 같이 아이를 키우는 중학교 동창도 한참 학원 얘기에 열을 올리다 마지막 질문이 “니 교육청 담당이라며. 이번에 교육감 선거에 몇 명이나 나왔노?”였다.

지방선거에서 시장 구청장 선거와 함께 치르는 교육감 선거는 11년 밖에 되지 않는 직선제 역사에서 매번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교육감으로 나서려면 교육경력 혹은 교육행정 경력 5년 이상을 갖춰야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그래도 교육 특수성을 감안하면 경력 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면서 2014년 6회 선거부터는 조건이 3년으로 완화됐다.

기호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2010년 선거에서 추첨을 통해 1번을 뽑은 후보자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2014년부터는 기초의원 선거구 단위로 후보 기재 순서를 바꾸는 ‘교호 순번제’ 방식이 도입됐다. 정당 당원이 아닌 기간도 처음엔 2년이었으나 2010년 1년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잘해보자고 제도를 바꾸고 또 바꿨으나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유권자들의 ‘무관심’이다. 교육의 중요성은 둘째 치고 교육감이 한 해 다루는 예산만 해도 5조 원인데 ‘당장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 ‘투표장 간 김에 하는’ 선거가 되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4%,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결과를 보면 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은 시점임에도 여전히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부동층이었다. 하긴 교육감 선거에 나선 한 후보도 “유권자들 만나면 여전히 ‘몇 번 찍으면 돼요?’라거나 ‘교육감도 뽑는 줄 몰랐다’고 말해서 우선 설명부터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이니.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는 않을까. 당장 지금 자녀가 없어도 지금의 교육정책이 나중에 생길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리고 당장 내 자식은 상관 없어도 부산에서 교육받고 커 온 아이들이 미래의 부산을 이끌어간다고. 어떤 교사가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교실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학창시절을 겪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지 않는가.
혹시 지금, 여기까지 읽고 조금이라도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생겼다면 정말 아직도 늦지 않았다. 당장 오늘 집에 가서 교육감 후보 공보물부터 꺼내보시라.

사회1부 차장 songya@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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