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기 좋은 계절, 봄을 맞아 스포츠로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올바른 스포츠정신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에는 철학과 예술, 논리가 있다. 이것을 우리는 스포츠맨십이라고 한다. 스포츠맨십이란 기사도(騎士道)와 신사도(紳士道)의 정신을 말한다.

스포츠맨십은 3대 요소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는 공정의 정신이고, 둘째는 예절에서 시작해 예의로 끝나는 매너의 정신이고, 셋째는 승리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의 심혼(心魂)과 사력을 다하는 용맹의 정신이다. 이 세 가지 원리가 스포츠의 혼이요, 정신이요, 생명이다.

운동선수는 먼저 페어플레이의 정신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싸워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이기려는 파울플레이는 운동정신의 수치이고 타락하는 것이며, 위법과 반칙이 따르기 마련이다. 선수도 공정해야 하고 심판도 공정해야 한다. 여러 체급별 경기를 보면 같은 급끼리 겨룬다. 예를 들어 헤비급과 라이트급이 싸우면 그것은 스포츠가 아니다. 같은 몸무게의 선수가 같은 주심과 심판의 지시와 판정하에 정해진 라운드에서 경기하고 경기 시간도 쉬는 시간도 같다.

스포츠에는 억지와 부정, 편파, 사감(私感)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스포츠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그것은 정의의 표현이다. 세익스피어는 “정의를 아끼면 불법이 성숙해진다”고 했다. 링컨은 “정의가 힘을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자. 그리고 그 신념으로 끝까지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우리의 의무를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플라톤은 “정의와 함께 하는 것은 올바르고 미와 함께하는 것은 아름답다”고 역설했다.

사람은 인간적인 의리와 정의로움으로 올바르게 살아야 하고, 돈이 많든 적든, 많이 배웠든 못 배웠든, 어떠한 환경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인간미와 도덕성을 기본으로 살아야 한다. 진정한 우정과 사랑으로 서로 이해하고 위해주며 격려하는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 가면서 정의와 의리를 지키는 것 또한 스포츠정신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와 기업도 스포츠정신과 같이 한다면 지금처럼 후진적인 분위기를 벗어나 선진정치, 21세기에 어울리는 기업문화를 꽃피울 수 있다.

매너는 스포츠의 제2의 혼이다. 스포츠는 우정 속의 경쟁이므로 그야말로 가장 인격적인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밀림사회에서는 폭력의 투쟁법칙이 지배한다.

스포츠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서로 규칙을 지키면서 떳떳하게 승부를 가린다. 우수한 기량과 실력을 갖춘 경기에 우리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본의 아닌 실수를 했을 때는 미안하다는 사과를 잊지 않는다.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우다가도 경기가 끝나면 서로 어깨를 두드려 주고 미소를 지으면서 악수한다. 이런 모습에서 우리는 스포츠정신과 우정의 세계를 느낀다.

스포츠라는 말에는 운동이라는 뜻 외에 기쁨, 위안, 위로, 즐거움이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전문 엘리트 선수 중심의 스포츠 외에 생활스포츠와 사회체육이 엘리트 스포츠 못지않게 활성화 되어가고 있다. 세계사회체육대회는 2008년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세계사회체육연맹이 부산에서 개최한 제4회 대회를 시작으로 횟수를 거듭할수록 참가국이 늘어나고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생활체육, 사회체육에도 스포츠정신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스포츠는 투(鬪)의 세계다. 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분(奮)투, 고(苦)투, 역(力)투, 혈(血)투, 결(決)투, 사(死)투. 인간이 자기의 기력과 체력을 다하여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처럼 진지하고 엄숙하고 비장한 것이 없다.

스포츠는 인간의 위대한 창조다. 또 피와 눈물과 땀으로 만드는 인간의 탁월한 생명종합예술이다.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몸과 왕성한 체력,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정신과 정서를 바탕으로 공정과 매너와 용맹의 3대 스포츠맨십을 실천하여 좋은 사람이 어울려 사는 건강하고 멋진 사회를 만들자.

부산사회체육센터 상임부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