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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기능올림픽 중국에 참패한 까닭 /최금식

19번이나 우승했던 한국, 작년 큰 격차로 2위 ‘치욕’

기술 푸대접과 평가절하…국가 경쟁력 뿌리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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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5-15 19:18:02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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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9일 6일간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포함한 7개 경기장에서 모바일 로보스틱 등 44개 정규 직종에서 선수 405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시 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인 6일 동안 그동안 갈고닦아온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자신들의 기술을 평가받고 결과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달 9일 부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청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1~3위 선수에게는 상장·메달 수여와 함께 해당 직종의 기능사 시험 면제와 더불어 오는 10월 전라남도에서 열리는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자격이 주어졌다.

필자는 2013년부터 부산기능경기대회 기술위원장을 맡아서 부산의 기능인들의 잔치인 부산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부산 출신 기능인들을 돕고 있다. 기능경기대회 기술위원장을 맡은 지난 5년 동안 느낀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인에 대한 우리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기능경기대회의 주최 측이나 지역 언론, 부산시에서도 기능경기대회에 대한 홍보나 흥행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대부분 부산시민은 부산기능경기대회의 존재 여부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동남권 경제의 중심이며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는 명성에 맞지않게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성적은 8,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역 사회가 기능인들에 대한 중요성이나 그 가치를 얼마나 평가절하하고 있는지에 대한 방증인 것이다.

전 세계의 기능인들이 기량을 펼치며 각국의 기술 수준을 평가받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7년 첫 우승이후 21번의 대회에서 19번을 우승한 저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 10월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는 중국에 종합우승을 내어주고 2위에 그치고 말았다. 성적 또한 초라하다. 금메달 수에서 중국 15개의 절반인 8개에 그쳤다. 중국과의 격차를 확인하며 세계 무대에서 중국 직업 기능의 전반적인 실력과 주니어 기능의 우수성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이자 대한민국의 무한한 기술 잠재력을 보여주었던 우리 기능인의 수준이 왜 이처럼 중국에 밀리고 있는 것일까. 이는 이번 부산기능경기대회에서 보듯이 기능인에 대한 관심 부족과 함께 기능,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평가절하되고 있는 사회 전반의 풍조에 기인한다. 기능인이 우리나라에서 받은 처우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지 않을 수 없다.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입상한 기능인들이 제대로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들이 적지 않게 전해지고 있고 우리 부산만 해도 작년 부산을 대표해서 각종 기능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기능 꿈나무들이 취업을 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멸시는 우리 사회의 우울한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며 기능인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려고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기술과 기능은 같은 범주에서 국가경쟁력의 요체이며 기업들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필자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는 조선기자재 전문생산 회사이다. 지금 조선산업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작년 부산시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했거나 출전을 준비했던 기능꿈나무 중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채용했다.
작년 11월부터 실습생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어엿한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각자가 맡은 용접과 전기제어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실력이 불과 몇 달사이에 기존의 경력직 직원들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회사의 핵심 기능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면서 갈고닦은 이론과 실기 기능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직접 실무를 접하고 선배 기능인들의 조언과 노하우가 전수되면서 그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고 육성하는 것은 학교와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 응원이 함께 해야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업은 물론 우리 국가 경쟁력의 밑거름이 된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세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심화되며 자국의 이익 추구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시대를 맞았다. 이런 경쟁 구도 속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 기술과 기능에 대한 인재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이 기술, 기능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응원이 요구된다. 우리 부산시민부터 기술, 기능인에 대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선보공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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