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우리 동네 인공지능 /강현무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4-30 18:56:24
  •  |  본지 22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영국 시인 티 에스 엘리엇(T.S. Eliot)은 제1차 세계대전 후 유럽지역의 정신적 혼미와 황폐를 그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4월이 가면 생명의 기운을 되찾고/ 죽어가는 영혼들이 새롭게 소생하는/ 찬란한 5월이 오기 기대한다’고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등을 비롯해 우리 주변의 모든 상황을 함축한 가장 적합한 시구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기술인으로서 올해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과학의 달이기도 한 4월에 19대 대통령 공약이었던 ‘과학기술에 의한 국민생활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관련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국민생활문제)의 과학기술적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 및 이의 적용·확산을 위한 제반 활동을 의미하는 ‘국민생활연구’를 구체화시킨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정책을 보면 국가 현안 위주에서 지역 수요에 기반한 지역 현안에 중점을 두고 있어 국가 연구개발의 방향이 중앙 집중에서 지역 분산으로 전환되고, 무엇보다 ICT 기반의 교통 복지 환경 안전 국방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남권 벨트에서 지역의 R&SD 과제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은 고독사, 의료비 관련 2건, 울산은 화학 산단 대기환경 관련 2건, 경남은 굴·폐각 처리, 의료폐기물 등 6건이 접수됐다.

이렇게 국가의 정책과 예산이 지역으로 내려가는 하향식(Top Down)과 함께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지역 R&SD에 발동을 거는 상향식(Bottom Up)의 사례도 많이 도출되었다. 가령 초고층 건축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산시는 해당 건물이 안고 있는 안전문제와 관련된 예측, 감지, 예방을 위한 대응체계 기반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방식과 달리 수집된 데이터에 기반해 인공 지능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학습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면 초고층 건축물 안전 대응의 능동성과 신속성이 보장되는 하나의 선례를 남길 것 같다. 이는 부산테크노파크의 사업기획과 하드웨어 설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인공 지능 기반 해석 및 모니터링 시스템 설계, 전자부품연구원의 센서 개발 및 설치 등 전문 분야별 적정 역할 분배로 지방정부와 국가 연구소, 지역 중소기업의 협업이 잘 구축된 상생의 모델로서도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부산시를 포함한 동남권 벨트에는 산업단지가 많고 관련 인프라도 만만치 않게 팽창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울산시는 석유화학단지를 비롯한 국가 산업단지공단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시설이 60년 가까울 정도로 노후화되면서 점차 유해 화학물질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총수출의 17.7 %를 차지하고,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산업단지 내 안전관리 및 대응체계는 입주기업의 자체 인식에 의존하는 등 체계가 불안정한 상태이다. 최근에는 울산시 반경 30㎞ 이내에 설치된 원자력 발전시설 및 지진 등의 지질학적 위험에 대한 노출 때문에 더욱더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울산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지역 현안에 대한 R&SD 과제로서 ‘화학산단과 시민 안전 상생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울산시는 이 과제를 통해 새로운 산업계, 학계, 연구계, 지방정부(산학연정) 생태계 구축은 물론이고 문제해결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영역의 고용을 창출하는 사업화 연계 연구개발(R&BD : Research and Business Development) 모형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부산시와 울산시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들은 그 자체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기에 기술적 대응체계가 기존의 자동화체계보다도 지능화 대응체계로 전환되어야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ICT 기반 지역 현안 중심의 R&SD 정책을 계기로 부산시와 울산시의 지능화 대응체계가 활성화된다면, 심지어 내가 사는 작은 커뮤니티인 우리 동네도 인공지능 덕분에 놀라운 제품과 서비스를 풍부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소위 인공지능(AI) 경제시대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싶다.

KISTI 책임연구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부울경 국회의원에 듣는다
민홍철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
부울경 국회의원에 듣는다
이채익 행안위 한국당 간사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국가보안법이란 ‘지뢰’를 어찌 할 것인가
우리의 말과 글을 더는 학대하지 말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통영에서 반드시 불어야 할 훈풍
활력이 넘치는 교토의 특별한 비밀
기고 [전체보기]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 /김성태
부산을 동북아 해양금융중심지로 /이기환
기자수첩 [전체보기]
‘윤창호법’ 국회 통과를 /박호걸
귀 닫고 눈먼 다섯 수협 /이수환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생활 SOC: 천사도 디테일에 있다
한여름의 몽상: 부산의 다리들이 가리키는 ‘길’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나는 할 말이 없데이…’
‘미스터 션샤인’ 오해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공기업 인사청문회에 쏠린 눈 /윤정길
‘덕후’ 생산하는 이야기의 힘 /신귀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노면전차
건강염려증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고요한 물
폭서(暴暑)와 피서(避暑)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국민의 눈높이
‘밥 한 공기 300원’의 미래
사설 [전체보기]
부산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대대적 개편 주목한다
지자체 공무직·기간제 채용 비리 차단책 마련하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아동수당 보편주의 원칙과 은수미 성남시장
국민연금 개혁, 공론조사가 필요하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2018 국감 관전기
지방은 이토록 당하기만 할 건가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