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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현장] 시장선거, 또 차악 경쟁인가 /박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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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 후면 차기 부산시장이 결정된다. 그런데 최근 실시된 부산시장 선거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부동층이 30%가 넘는다고 한다. 부산시민 10명 중 3명 이상이 ‘지지 후보가 없다, 모른다, 무응답’으로 의사를 표시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보면 부동층이 32.5%로 파악됐던 매일경제·MBN 조사(㈜메트릭스, 지난 14~16일, 부산 시민 8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진보층이 24.2%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보수층(30.7%)과 중도층(34.1%)도 부동층 비율이 만만치 않았다.

자신의 이념 성향과 관계없이 딱히 손이 가는 후보가 없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지금 차기 부산시장 선거 경쟁 분위기를 보면 누가 되든 ‘그들만의 축제’일 뿐 부산 시민의 형편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첫 ‘부산 정권 교체’를 내세운다. 30년 일당 독재 체제가 부산 낙후를 가져왔다는 말인데, 딱 거기까지다.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당 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민주당의 최근 행보가 부산 시민들의 눈길을 확 끌어당길 만큼 매력적이라고 자신할 수 있나.

더구나 최근 민주당의 현안 대응 방식 역시 구식이다. ‘드루킹 사건’의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의원에 대해 같은 당 박재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는 착하다’고 했다. 착하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박 의원뿐만 아니고 이는 드루킹 사건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보편적인 인식이다.

김 의원이 죄가 있는지 없는지는 수사로 밝혀질 일이지만, ‘착하기 때문에 잘못이 없을 것’이라는 무논리가 국회의원의 의식 수준이라는 점은 혀를 찰 노릇이다.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였던 강성권 전 청와대 행정관의 선거 캠프 여직원 폭행 사건도 마찬가지다. 드러내진 않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인식이 민주당의 솔직한 심정 아닌가.

재선을 노리는 서 시장의 형편도 딱하긴 매한가지다.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4년 동안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부산의 한 중진 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부산시장 선거가 어려워진 것은 서 시장의 책임”이라고 강하게 나무랐다는 전언도 있다.

더 한심한 것은 ‘서병수 캠프’의 대응 방식이다. 벌써 ‘네거티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오 전 장관의 나이를 타깃으로 건강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한다거나, 친·인척 재산 관계를 파헤칠 것이라는 구체적인 말들이 오간다고 한다. “진흙탕 싸움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미래를 논할 수 있는 선거가 되겠나. 결국 부산 시민에게 ‘차악의 선택’을 강요하는 선거가 되는 것이다. 이는 시민들에 대한 직무유기고,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소위 ‘부산 정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준비 중이다. 지금이라도 ‘부산 비전’과 ‘부산 화두’를 놓고 좀 더 치열한 고민을 하기를 당부한다. 양당에 부산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있지 않나. 이번에는 최고를 뽑는 선거, 시민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명승부를 기대한다.

서울본부 정치부 부장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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