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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서부산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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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어제 막을 올렸다. 개회식 주제인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에 대한민국이 세계와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달항아리를 닮은 성화대에서 활활 타오른 성화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은 온 국민이 한결같다.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지만 ‘미술계 올림픽’인 비엔날레는 2년마다 현대미술의 세계적 흐름을 보여준다. ‘모든 비엔날레의 어머니’로 불리는 베니스비엔날레가 1895년 시작되었으니 그 역사가 만만찮다. 트리엔날레, 콰드리엔날레처럼 3년이나 4년 주기도 있으나 비엔날레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주요 나라와 유명 도시가 앞다퉈 비엔날레를 운영하고, 부산도 예외가 아닌 이유다.

오는 9월 열리는 부산비엔날레가 그 베일을 벗었다. 그제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처리하면서다.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전시 기간과 예산 34억2000만 원이 확정됐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건 주 전시장을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강서구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옮긴다는 점이다.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F1963를 함께 사용한다고 해도 비엔날레의 서부산시대, ‘서부산비엔날레’의 시작인 셈이니만큼 그 의미가 각별하다.

하지만 이날 총회에서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는 따뜻한 박수만 쏟아진 게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비엔날레 무용론까지 나왔을까. 그 배경은 세 가지다. 우선 수년 동안 누적됐던 집행위원장이나 전시감독 인선 과정의 문제다. 2014년과 2016년엔 전시감독이 입방아에 올랐고, 직전 집행위원장과 그 전 운영위원장은 뒤끝이 좋지 못했다. 두 번째는 비엔날레의 정체성 문제다. 부산비엔날레의 오늘을 있게 한 지역성·자발성·창의성을 제대로 살려왔느냐는 지적이다. 세 번째는 시민이나 미술계와의 소통이다. 비엔날레 출품작이 고철로 변하고,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난다면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인 이유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부산과 부산 미술계 홍보, 현대미술의 방향성 제시, 세계미술시장과의 파이프라인 역할이 부산비엔날레 존재 이유 아닌가. 시작이 나쁜 일은 없지만 끝이 좋은 일은 드물다고 했다. 서부산비엔날레는 시작도 좋고 끝도 좋아야 한다.

정상도 수석논설위원 jsd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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