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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차 산업혁명과 양식산업의 미래 /서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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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2-08 20:07:30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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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2016년부터 사상 처음 2년 연속 100만t 미만을 기록해 커다란 충격을 줬다. 반면 양식어업 생산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221만 t으로 수산물 총생산량의 59.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액은 고가의 어류, 갑각류보다는 가격이 낮은 해조류 생산이 많아 연근해어업 생산금액(4조53억 원)보다 낮은 2조 7812억 원으로 추산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깨끗한 바다, 풍요로운 어장을 만들어 더불어 잘사는 경제, 고르게 발전하는 어촌을 건설하고자 한다. 그래서 국정과제로 첨단양식 기술 개발과 4차 산업을 활용한 스마트양식을 실현해 2022년까지 양식 생산량 230만t 달성 목표를 수립했다. 4차 산업 혁명과 함께 산업구조, 소득분배, 생활방식 등의 변화에 맞춰 양식산업도 전환의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여러 학자가 정의하는 공통된 핵심 키워드로 ‘융합’과 ‘연결’이 꼽힌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전 세계가 지식정보를 공유하며 개별적으로 발달한 각종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세간의 화두가 됐는데 이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청년실업, 고령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보다 나은 우리 삶의 질적인 향상을 기대하는 심리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내 양식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과거에는 상상만으로 가능했던 생명공학, 환경공학, 정보기술이 결합된 스마트양식업을 현실화해야 한다.

세계 최대 연어 양식기업인 노르웨이의 ‘마린 하베스트’는 연어 양식, 가공, 판매 등으로만 1만2717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4조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덴마크의 양식기술 개발업체인 ‘밀룬트’는 고비사막에 연어 양식장을 세우는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한계에 부딪힌 ‘잡는 어업’에서 자연의 한계를 넘어선 기술의 힘을 통해 ‘기르는 어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사례다.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산업 중 양식산업이 인류의 식량과 영양원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점에 미래를 이끌 스마트양식은 정보통신기술의 강국인 우리나라에 ‘기회의 바다’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도 첨단기술인 친환경 스마트양식 실현과 보급을 위해 어류, 해조류, 패류, 해삼 등을 대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온 염분 등 환경요인을 자동 센서로 실시간 계측하고, 어류의 건강 상태와 사료를 먹는 행동을 육상에서 모니터로 관찰하며 사료를 자동으로 공급하고 이를 스마트폰에서 조절·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양식을 위해서는 ‘바이오플락’ 기술이 중요하다. 이는 물고기가 배출하는 배설물을 미생물이 섭취하도록 하고, 이 미생물이 성장하면 다시 물고기가 섭취해 사료와 배설물의 양을 줄이는 기술이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러한 바이오플락 기술을 이용한 무환수양식, 순환여과 양식 등 친환경 양식시스템과 해상 어류 가두리 양식장에 ICT,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

몇 가지 숙제가 남아 있다. 국내 양식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초기 단계라 향후 중점적으로 연구해야 할 분야이다. 또한 스마트양식의 핵심요소인 양식장의 수온·염분 등 복합환경 제어 솔루션도 정교하게 만들어져야 하며 양식의 대량 산업화를 위해서는 규격화, 표준화, ICT 융복합 기기 개발도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도 어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장 개방의 확대, 이상 기후에 대응해 수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양식산업임에 틀림없다.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에 대한 요구와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우리 수산업의 미래와 직결될 수 있다. 그간 경험 중심의 1차 양식산업이 지식과 데이터가 융합된 빅데이터 산업과 연계될 것이다. 우수한 젊은 인재가 쉽게 어촌으로 유입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젊은 일자리 산업으로 발전해 청년실업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립수산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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