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기반확립을 목적으로 1967년 8월 8일 방콕선언에 의해 창설된 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은 외면할 수 없는 매력적인 경제권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세계 7위의 경제 블록을 형성하고 있으며 GDP 성장률, 무역증가율에서도 브라질, 러시아를 상회하고 있어 향후 전망 또한 밝다.

이러한 아세안 지역 내 가장 떠오르는 국가를 꼽으라면 당연히 베트남을 들 수 있을 것이다. ASEAN 10개국 중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20~40대 인구가 전체 인구의 70%에 육박하는 황금구조를 가지고 있다. 공장 근로자 평균임금도 중국의 절반에 못 미치고 있어 풍부하고도 양질의 인적자원을 보유한 국가라고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기반으로 종교적, 인종적 갈등이 심하고 정치적 포플리즘으로 인해 다소 안정되지 못한 상황이고, 태국, 미얀마는 소승불교로 정정이 불안한 면이 있으며 캄보디아, 라오스, 싱가폴, 브루나이는 투자하기에 너무 작은 국가인 반면 베트남은 정치적, 사회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아세안 제국을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 한복판에 위치함으로 대 중국 진출 사업의 거점이 되고, 중국, ASEAN, 인도차이나로의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방문 여행자수가 연간 1000만 명을 상회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증가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업률이 하락하고 최저임금이 상승한 부분이 내수 구매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신뢰지수(CCI) 역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제조업 호황과 더불어 베트남 경제를 지지할 요인이다.

베트남 증시 투자에 대한 체크포인트를 점검해보자.

베트남 증시는 2006~2007년 버블 시기를 제외하면 연평균 10% 수준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이후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수급상 그리고 밸류에이션 상 버블을 논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글로벌 수출기지로 떠오르는 베트남은 앞으로도 6%대의 GDP성장률 지속이 예상되고 견조한 경제성장과 정부 정책의 조합으로 물가 안정화와 은행 부실해소도 진행 중에 있다.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 자본시장 개선의지와 시장성장 지원 정책도 확인할 수 있는데 기존 베트남 상장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와 공기업 민영화, 선물시장 개설 등이 그것이다.

구미 선진국으로의 수출 증가는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 마중물이 된다.

중국이 WTO가입으로 수출이 가속화되는 시기를 넘어 이제 세계 2위의 경제 규모로 내수에 치중하면서 인도와 동남아 국가 중 베트남이 부상하고 있는 구조이다.

적극적 자유무역 협정 체결과 참여로 글로벌 생산기지로 변하고 있는 베트남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으로 고른 수출을 보이고 있으며 EU와 미국과는 2015년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상황이다.

중국이 내수, 소비위주로 전환하면서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의 글로벌 생산거점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아시아 국가별 1인당 월 평균 임금이 중국, 말레이의 3분의 1 수준인 장점이 있다. 국가 차원의 인프라 투자로 제조업 수출지원 환경에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예를 들어 경쟁력 있는 전기료를 들 수 있는데 베트남은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의 절반 수준이다.

베트남 인구는 노동 가능 연령인 20~50대가 다수를 구성하는 항아리 구조이다.

30대 이하의 인구비중이 60% 이상이고 노동 가능 인구(15세~64세)비중이 90년대 이후 지속적 확대추세에 있다. 노동가능 인구의 소득확대에 따라 과거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산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보다 젊은 인구구조 또한 매력적이다.(중국은 약 37세, 베트남은 약 29세)

베트남 국민의 높은 교육수준은 노동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근면 성실한 시민의식 또한 제조업 국가로 발 돋음 하는데 기반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생산과 내수의 동반성장 추세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증가하는 산업생산으로 수출 공장에서 벌어들인 돈이 내수로 돌고 있는 낙수효과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 고용된 베트남 현지인 15만 명이 이러한 예시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구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내수가 기대되는 베트남이라 명명할 수 있다. 베트남은 인구 약 9526만 명으로 세계 15위 수준이다.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이 많아 소매금융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층이라 은행 대출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낮아 소매금융 성장기회 또한 존재한다. 아직도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보급률이 매우 낮아 금융과 함께 전자제품 소비 성장의 기회도 가지고 있다.

가장 괄목할만한 점은 안정된 물가에 기반한 6%대 실질 GDP성장률이다.

또한 정부 주도의 GDP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시장부양 의지가 강하다. 소비재, 금융, 산업재, IT가 주도하는 견고한 기업 이익의 증가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베트남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이다. 은행 건전성 개선과 대출 확대로 은행권 중심의 이익개선이 눈에 띤다. 대형 IPO시장 공급으로 외국인, 기관의 꾸준한 시장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민영화와 선물시장 개설로 외국인의 자금유출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주도의 공기업 민영화와 상장을 독려중인데 모바일폰, 전력, 시멘트, 고무산업 등 인프라, 소비재의 공기업 민영화가 예상된다. 향후 2~3년간 1조 원 이상의 민영화와 IPO 주식 물량 공급을 기대한다.

금융시장에 친화적인 정부와 당이라는 장점도 있는데 성장위주의 경제계획을 추진 중이고 작년 주가지수 선물 시장을 8월 10일 개설한 것은 향후 거래량 확대와 외국인 자금유입에 긍정적이다.

개선된 투자환경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시가총액과 상장종목,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호치민 VN지수의 밸류에이션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2.8% 수준인 점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동남아 경쟁국가 대비해서도 싼 베트남증시라 할 수 있는데 베트남이 PER가 16배인 반면, 필리핀 21배, 인도네시아 25배, 인도가 23배 수준이다.

단, 투자 시 유의할 점도 있다. 글로벌 경기하강과 수요위축 시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리인하 및 신용증가율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추이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물가가 급등 시 환율 또한 요동쳐 시장을 교란 시킬 수 있고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은 PER 16배 수준에서 한 단계 레벨업 되기 위해서는 추가 상승 모멘텀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한국투신운용에서 운용 중이던 베트남 그로스 펀드가 신규 유입액 급증에 따른 기존 수익자 보호 및 펀드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일시적 판매 중단을 결정하였다는 점은 아쉽다. 역시나 펀드 편입은 작년 말로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가입이 종료되었기에 연금의 하위펀드로 가입하는 것이 좋이 않을까 한다.

단, 연금 활용 시 연간 연금 가입한도가 1800만 원이기 때문에 IRP(연금저축 공제만으론 공제한도 4백만)를 고려한 적절한 자산배분을 하면 된다. 세액공제 한도인 700만 원을 초과 납입한 금액은 세액공제혜택은 없으나 소득세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고,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않았기에 중도해지시나 연금수령 시 과세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연간 세액공제한도를 초과 납입한 금액은 다음연도 이후 연금 납입액으로 전환하여 세액공제 신청도 할 수가 있다.

현재 판매중인 베트남펀드를 활용하는 방안과 또 다른 투자대안으로 상장되어 거래되는 KINDEX 베트남VN30을 이용할 것을 권유한다. 연금은 최근과 같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무드에서 세테크와 재테크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인 것이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구포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