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고령 1인가구 대책에 팔을 걷고 나섰다니 반가운 일이다. 우리나라 7개 특별시와 광역시 가운데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 구성비와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부산이다. 이미 2015년 고령인구 비중이 15.4%로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2년이면 고령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온 지 오래다. 늙고 병들어도 보살필 사람이 없어 혼자 외롭게 사는 노인이 그만큼 많다. 전국 최초로 고령 1인가구의 빈곤·고독·건강 문제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모델 개발에 나선 이유다.

부산시가 3월부터 추진하는 ‘시니어 해피라이프 사업’과 ‘고령자 대안가족 자활공동체사업’이 어떤 성과를 거두고, 시 전역으로 확산할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시니어 해피라이프 사업’은 노인 78.5%가 노인 관련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노인 100명이 이웃 노인과 함께 운동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대안가족 자활공동체 사업’은 100명 이상이 참여해 협동조합 설립과 대안가족 형성에 나서고 이를 통해 일자리 확보는 물론 소득 창출까지 기대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노인 스스로의 자활 의지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관건이다.

‘시니어 해피라이프 사업’은 고령화율 20% 이상인 61개 동 중 홀몸노인 비율과 기초수급자 비율 등을 바탕으로 선정한 10개 동에서 오는 10월까지 이어진다. ‘고령자 대안가족 자활공동체사업’은 사업을 제안하는 1개 법인 또는 단체를 공모 방식으로 선정해 오는 12월 마무리한다. 부산시는 연말에 두 사업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내년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꼼꼼하게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차근차근 보완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특히 지난해 본지의 기획 보도 ‘스포츠는 복지다’와 ‘생애 마지막 전력 질주’에 힘입은 바 큰 두 사업이다. 운동으로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꾀할 필요성과 노인 스스로 활기찬 생을 꾸릴 가능성을 확인했다. 부산형 노인 복지 모델 성공 여부는 부산시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