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외모를 가꾸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성형수술은 자기만족은 물론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방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성형수술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SNS를 검색하지만 넘쳐나는 마케팅과 허위·과대 광고로 올바른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광고의 홍수 탓에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싼 가격에 현혹돼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에게 성형수술을 받거나 유명 연예인처럼 되려고 과도하게 수술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국제미용성형학회(ISAPS) 조사 결과 국내 성형수술 건수가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여성 인구 2명 중 1명은 성형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성형을 원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 또한 적지 않은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정확한 구조적 진단과 계획,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시술을 받아야 할까. 성형외과 전문의는 몇 년간 수련 병원에서 다양한 성형외과 분야 임상경험을 하며 노하우를 축적하고 엄격한 시험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부여받은 국가 공인 전문가다. 우리나라 성형외과 전문의는 전국에 2000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진료과목으로 미용 분야를 다루는 의원은 성형외과 전문의 수의 10배가 넘는 2만여 곳에 달한다. 실제 전문 진료과목으로 성형외과를 전공한 전문의 의원은 찾아보면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의사 면허가 있으면 어떤 진료과목이든 진료할 수 있다. 의사 대부분은 자기의 전공과목을 수년간 수련한 뒤 시험을 통과해 전문의 자격을 딴다. 방대한 의학 중에서 오로지 한 분야에 관한 지식 습득, 연구, 환자 경험을 하고 엄격한 국가시험을 거처야 비로소 한 명의 전문의가 탄생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거친 많은 의사가 자신의 전공 과목을 뒤로하고 성형외과 등 미용 분야 진료에 몸담고 있는 것은 현행 의료체계의 암담한 진료 수가 체계 때문이다.
성형외과 전문의와 비전문의는 차이는 무엇인가. 성형외과 전문의는 전공의 수련 때부터 다양한 경로로 내원하는 사고 환자를 접하게 된다. 이때 복구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얼굴 신경, 침샘관, 눈물관 등을 다친 환자를 접하면서 이를 복원하는 재건 성형수술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책으로만 배웠던 해부학적 지식을 실제로 환자에 적용하며 경험을 축적한다. 특히 피부 외상 환자를 통해 저마다 다른 다양한 두께, 탄력, 회복력을 지닌 피부를 경험하고 치유 과정, 염증, 부작용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외상 후 발생한 흉터에 관해서는 몇 년간 환자의 경과를 관찰하면서 다양한 시술을 하고 흉터 부작용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선천적 기형 환자를 수술·치료하면서 해부학을 온전하게 이해하게 된다. 또한, 전공의 연차가 오르면 각종 미용수술에 관한 다양한 술기와 경험을 축적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성형외과 전문의의 이런 해부학적 지식 및 피부 치료, 미용수술 경험은 더욱 안전하고 미적으로도 우수한 수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수술 후 치유 과정 중 흉터나 수술 부작용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다. 만에 하나 수술 사고가 발생하면 대학병원급 성형외과 전문의와 협진을 통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술 술기나 수술 결과가 성형외과 전문의가 무조건 낫다, 전문의가 아니면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수술 가격 덤핑경쟁 속에 의학 논문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온갖 상업성 문구가 난무하는 성형시장에서 그래도 전문의와 비전문의의 차이점은 제대로 알고 병원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형수술은 단지 환자의 미적 요구를 충족하는 수술 술기만을 잘 다룬다고 완성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풍부한 해부학적 지식과 더불어 다양한 환자를 진료한 풍부한 경험과 수술하는 의사의 숙련된 기술이 어우러져야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 만족스러운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전에 성형수술을 집도할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원하는 모양과 수술 방법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유피성형외과 원장·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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