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 중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는 아무리 좋은 바탕을 지닌 재료라도 이것을 잘 다듬지 않으면 좋은 상품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비록 가치가 있는 구슬이라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자원을 쓸모 있는 보배인 상품으로 바꾸는 사람은 기업가다.
기업가는 기업 경영의 주인공으로 생산·판매·서비스·기술 개발 등 경제활동의 책임을 지고 그 역할을 다한다. 기업가는 땅속에 묻혀 있는 각종 자원을 발굴할 수 있는 지혜로운 눈을 가져야 하며, ‘보배’가 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경영 합리화, 새로운 시장 개척 등도 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지녀야 한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묻혀 있던 축구 인재들을 발굴하여 ‘보배’로 만든 기업가였다. 혜성같이 등장해 지금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 된 박지성이나 이영표 같은 선수도 히딩크가 진흙 속에서 건진 보배였다. 이는 혁신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루고 나아가 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기업가 정신의 대표적인 예다.
기업가는 이윤을 창출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에 고객 제일, 산업보국, 인재 양성, 공정한 경쟁, 근로자 후생 복지, 사회적 책임의식까지 겸비한 기업가를 진정한 기업가로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가들은 정말 어려운 사회 환경 아래에서 먹고살기 위해 발버둥 치며 기업을 일구고 공장을 만들고 유통을 일으키면서 성장했다.
그런데 요즘 기업가들이 상당히 위축돼 있다. 특히 경제 불황으로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 뿐만 아니라 미래의 목표를 상실하고 현상유지에만 급급하다. 또 정부의 규제와 노사관계 불화로 기업인들을 파렴치한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기업가가 의욕을 잃어 현상 유지에 만족하고 더는 도전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다. 이것은 이미 기업가 정신이 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70, 80년대 “잘살아 보세” 하던 기업가 정신이 사라진 것이다. 중소기업가들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해야 우리 삶이 윤택해질 수 있는데, 이들이 도전 정신을 상실해 현실에 안주하고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 신상품,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경영을 외면한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라면 우리는 이 같은 현실을 타파하고 중소기업가들에게 의욕과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주입해 동력을 추진시켜야 한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기업가들의 애로를 해결하고 이들의 의욕이 저하된 것을 치유하여 새로운 동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기업가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우리나라가 1인당 소득 4만 달러 시대로 금방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한계 상황에 부딪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인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 이들이 피땀 흘려 일으킨 기업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 개편과 신규 사업 진출 시 전폭적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 또 과감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의욕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고 유연한 노사관계 형성과 기업인들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통해 왕성한 기업활동을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가 생기며 선순환 구조를 통해 우리 자신에게 그 산출물이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성장과 산업의 발전, 일자리 창출은 기업이 만들 수밖에 없다.
기업가들 또한 새로운 사업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 글로벌 인재양성을 통해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시장에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내가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신념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으로 건전한 기업 활동과 이윤의 사회적 환원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기업가들의 사명이요 숙명이다.
기업의 부흥을 통해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고 미래가 담보된다면 이보다 좋은 방법이 어디에 있겠는가. 지금처럼 경제가 어렵고 미래가 불확실한 때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되찾아 다시 우리 경제의 부흥기를 되찾아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국민, 충분한 생활이 되는 중산층, 존경받는 기업인이 있는 반듯한 그런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존경받는 기업인이 필요하고 이는 결국 존경받는 기업인을 낳을 것이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살고 우리 후손이 행복해질 것이다.
선보공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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