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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아이폰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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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개봉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이야기다. 주인공 검프는 군대 시절 상관인 댄 중위와 새우잡이 사업을 한다. 그런데 그는 몇 년 후 새우잡이로 번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소유한 부자가 돼 있었다. 댄 중위가 사 준 ‘애플’이라는 회사의 주식 가격이 10배나 오른 덕분이다. 본인이야 회사 이름만 듣고 사과농장에 투자한 것으로 알았다고 하지만, 어쨌든 검프는 억세게 운이 좋았다.

   
애플 창업주 중 한 명인 론 웨인 이야기도 흥미롭다. 애플은 흔히 1976년 4월 1일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작은 창고에서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창업주는 웨인까지 3명이다. 첫 개인용컴퓨터 ‘애플Ⅰ’에 대해 “30일 내 50대 납품”이라는 주문을 따낸 잡스와 워즈니악이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지분 10%를 주는 조건으로 웨인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그런데 창업 직후 ‘애플Ⅰ’의 초기 판매가 부진했다. 이에 실망한 웨인은 11일 만에 단돈 800달러에 애플 주식 10%를 포기해 버렸다. 결과적으로 그는 억세게 운이 나빴음이 증명됐다.
1979년 1월 상장된 애플컴퓨터는 창업주들조차 상상 못 한 성공을 거뒀다. 1982년 1.37달러였던 주가는 이후 87년 14.8달러까지 11배나 올랐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올해 11월 애플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지난 8일 애플의 시가총액은 미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약 1000조 원)를 넘긴 90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가격 역시 176.24달러로 사상 최고가였다. 잡스가 사망한 해인 2011년 8월 26일 ‘엑손모빌’을 제치고 ‘글로벌 대장주’에 오른 후 6년여 만의 일이다. 재테크 측면에서 본다면 론 웨인은 순간의 선택으로 40년 후 100조 원의 주인이 될 기회를 걷어찬 셈이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50.4% 급등했다.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Ⅹ(10)’에 대한 호평과 실적 기대감 때문이란다. 아이폰Ⅹ는 오는 24일 국내에도 출시된다. 그런데 부산에서는 최근 아이폰Ⅹ가 일부 발 빠른 사람의 ‘재테크’ 수단이 된다고 하니 놀랍다. 먼저 출시된 일본 내 가격이 국내 예정가보다 30만 원이나 싸다는 점을 이용한 ‘폰테크’이다. 왕복 10만~15만 원인 저비용항공사를 이용, 후쿠오카에 가서 아이폰Ⅹ 몇 개를 산 후 국내 중고사이트에 내다 팔면 여행경비를 충당하고도 남는다고 한다. 말 그대로 놀라운 ‘아이폰테크’라 할 만하다.

이승렬 논설위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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