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연해주 지역 물류 활성화 등을 위한 도시 간 협의체가 구성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제 3개국을 잇는 ‘신(新)북방 경제권’ 형성을 위한 한·중·러 북방경제 도시협의회 첫 회의가 부산에서 열린 것이다. 협의회는 부산시를 비롯해 러시아 자루비노와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 5개 도시의 항만·물류·관광 기관과 관련 기업 등으로 구성됐다.

부산시는 지난 7월 서병수 시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 물류 확대 논의를 위한 상설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 중국의 지린성과 헤이룽장성까지 협의회에 참여키로 하면서 3개국의 ‘신북방 경제권’이 제대로 모양새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와 별도로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9월 러시아 극동지역에 수산물 종합물류단지를 조성하는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3개국 물류를 잇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신북방 경제권’은 3개국 모두에 유익하고 무한한 발전 가능성까지 가지고 있다. 항만이 없는 중국 내륙의 동북 3성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부산항으로 물자를 이송할 경우, 기존의 다롄항 경유 루트에 비해 비용이 크게 줄게 된다. 러시아 또한 우리나라와의 교역을 통해 극동지역 투자와 물동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세 나라 네트워크 구축은 오래전부터 추진돼 왔다. 하지만 그간 제대로 성과를 맺지 못하다 마침내 협의회가 구성됐으니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부산으로서도 서 시장의 언급처럼 환동해권 해양물류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더구나 협의회는 부산이 국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북극항로 개발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뱃길 개설에 따른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는 덤이다. 이제 남은 것은 사무국 역할을 맡은 부산이 주도적으로 협의회를 이끌어가는 것인 만큼 배전의 노력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