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9월 독자권익위원회

‘대안가족’ 해법 돋보여 … ‘스포츠가 복지’ 현실적 고민을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  |  입력 : 2017-10-09 18:41:52
  •  |  본지 25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안가족’ 기존보도 틀 깨 참신
- 비엔날레 기사 철저 파헤쳐 좋아
- ‘신고리’ 지역민 동의 지적 공감
- 명지 청약줄서기 발품판 기사
- 머물자리론 문제점 제기 눈길

- 부산 ‘살충제 계란’ 단발 보도
- 유럽취재 전문용어 많아 아쉬워
- 기획기사 목차·시점 알려주고
- 해설기사 늘려 독자에 다가가야
- 팩트 체크·가짜뉴스 지침 필요

◇일시: 2017년 9월 28일

◇참석위원(가나다순)

▶박민성(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성민선(경성대 학생)

▶양혜승(위원장·경성대 교수)

▶우동준(청년활동가)

▶이동현(부발연 수석연구위원)

▶이미욱(소설가)

▶한원우(법률사무소 담헌 변호사)

◇본지 참석자

▶안인석(편집국 부국장)
   
국제신문 9월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국제신문 5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려 위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kookje.co.kr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9월 회의가 지난달 28일 본사 5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본지 대안가족 기획기사가 현장에서 취재원과 ‘동거동락’하며 밀착 취재를 한 기자의 헌신적인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원들은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된 부산에서 저소득층 홀몸노인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현실적으로 구성 가능한 소규모 공동체 형태를 제안한 게 타당했다고 호평했다. 반면 본지가 창간 기획으로 연재한 ‘스포츠가 복지다’ 기획물의 경우 초고령화 시대를 맞은 지역에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적절했지만, 그 대안으로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유료 시설 등을 제안한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위원들은 독자의 눈높이에서 관찰하며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만들어낸 기사가 뉴스 가치를 얻는다는 점에 공감하며 그런 노력을 본지에 당부했다.

▶이동현=‘스포츠가 복지다’ 기획 연재는 초고령 시대를 맞아 시의적절했다. 백세시대가 오히려 인류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좋았다. 특히 다양한 사례와 인터뷰, 연구·조사 결과를 함께 실어 독자에게 설득력을 높이려 한 시도가 돋보였다. 결과적으로 기사가 부산시의 정책 방향까지 잡아주는 것 같아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이미욱=창간 70주년 기획 기사들은 다양하게 읽는 재미가 있었다. ‘스포츠가 복지다’ 기사는 ‘초고령 지역인 부산을 건강하게 하자’는 기획 취지가 좋았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노인들에게 체육센터,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기업 피트니스센터 등을 제안한다. 지역 기업 중 피트니스 센터를 가진 곳은 별로 없다. 대부분 피트니스도 유료 회원제로 운영한다. 좋은 취지의 기사들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보도가 아쉬웠다. 노인들이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하는 모습을 기사로 소개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비용 투자를 하고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것보다 열린 공간에서 소통 연대하며 건강한 백세시대를 준비하는 노인들이 부산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만약 후속 기획을 한다면 그런 모습들을 독자에게 보여줬으면 한다.

▶한원우=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가 운동은 맞다. 여유와 여가가 함께 가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스포츠가 복지다’ 기획기사는 읽는 이에 따라 다소 뜬금 없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박민성=‘스포츠가 복지’라는 주장이 비전 제시 같지만, 지역의 현실과 동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노인 자살과 빈곤이 문제인데 갑자기 스포츠를 이야기하니까 이런 문제들을 회피하고 딴 나라 이야기를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미래 지향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가족 해체, 노인 취업률 2위의 상황은 노인이 여가를 고민할 여건이 아니다. 왜 노인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여가를 즐길 수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꼬집은 뒤 그럼에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기사의 방향을 잡았다면 더 설득력이 있는 창간기획 기사가 됐을 것 같다.

▶우동준=비엔날레 기사는 문제 제기부터 경찰 수사까지 상황을 알 수 있게 보도해줘서 좋았다. 광주 제주 등 타지에서도 비엔날레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세금이 안 들어가면 운영되기 어려운 비엔날레에 문제를 제기, 바르게 진행되게 한 시도가 좋았다. 명지지역 아파트 청약 시도 체험 기사는 너무 공감이 갔다. 또 부산 청년 정책 중 머물자리론은 지원 기한이 정해져 있는 사업이다 보니 지원을 받기 위해 이사할 계획이 없는 청년들이 이사를 해야 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줘서 좋았다. 이 외에 디딤돌 카드, 청년 취업 지원 카드 등 문제가 많은 청년 정책이 수두룩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기사도 다뤄주면 좋겠다.

▶이미욱=신고리 공론화 과정이 순탄치 않다. 관련해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역사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국제신문의 지적이 인상 깊었다. 미국 덴마크 등 원전 선진국의 사례를 짚어보고 방향성을 제시해줘서 좋았다. 반면 유럽의 오페라 현장 혁신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방분권 등 기사는 어려운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다 보니 가독성이 떨어졌다.

▶박민성=무주택자의 청약 과정이 담긴 명지 청약 르포 기사를 쉽게 읽었다. 참신했다. 결론이 나오는 글의 과정이 복잡하지 않으면서 짧고 쉬웠다. 청약의 문제점 등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런 기사가 토요일 자 지면에 나가는 게 아쉽더라. 이런 쉽고 친근한 기사들은 항상 나를 즐겁게 한다.
▶한원우=먹거리가 중요한 세상이다. 8~9월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매일 언론에서 떠들썩했다. 9월 5일 자 기사 중 정부에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판정한 부산 양계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계란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기사를 접하고 많이 놀랐는데, 그 이후론 후속 기사가 없다. 뭔가 ‘뿅’하고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성민선=신문 잘 안 보는 젊은이들은 페이스북 가짜뉴스가 진짜인지 아닌지 잘 모른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무죄 판결 이후 담당 판사가 과거 라면을 훔친 이를 무죄 판결한 적이 있다는 소문이 온라인에서 일파만파로 확대됐던 적이 있다. 이것도 가짜로 판명됐다. 하지만 아직도 가짜뉴스를 모르는 이들이 많다. 팩트와 뒤섞여 있는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 국제신문이 가짜뉴스를 가려낼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서 어떤 건 가짜고 아닌지 보도해줬으면 좋겠다.

▶박민성=대안가족 연재 기사는 부산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가 취재원인 홀몸노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취재를 한 노력이 기사에 묻어있더라.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취재에 응했던 할머니들은 함께 했던 기자를 그냥 활동하는 청년으로 알고 기자인 줄 몰랐다고 한다. 주제 자체는 새롭지 않았지만 꾸준히 사례를 찾고 대안까지 제안하는 취재 기자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해당 기사는 다른 비슷한 주제의 기사들과 다른 의미가 있었다. 기사를 읽고 난 뒤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신문 지면을 통해 연속된 스토리 형태의 기사를 읽은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정형화돼 있는 기사 형태를 깬 새로운 형태의 보도 지평을 연 것 같다.

▶이동현=맞다. 대안가족 기사는 특히 핀란드 해외 취재 때 기자들이 했을 고생과 노력이 느껴졌다. 비슷한 핀란드 현지 경험을 해본 입장에서 취재원을 사전 접촉해서 대안 모델을 찾아 제시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을 거라는 걸 잘 안다. 독자는 지면을 통해 그러한 기자들의 준비 노력 과정을 알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대안가족 기획기사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돋보이는 기사라고 평가할 만하다.

▶한원우=나 역시 고령의 부모를 모시는 입장에서 대안가족 기획을 한 기자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들이 참여해 노인들에게 반찬가게를 만들어주는 것을 보고 힘을 합치면 정말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민성=다시 말하지만 대안가족 기사는 부산이 가진 고령화와 가족 해체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모색해 의미가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고독사 문제의 해결 대안으로 일각에서는 공동체 복원이 제시되지만, 이미 도시화와 가족 해체가 끝난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다. 소규모 형태의 공동체인 대안가족이 합리적인 방안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이번 기획은 현실적으로도 타당했다.

▶이미욱=여성의 대안 가족 형성도 고민이 필요하지만, 남성의 대안가족에 대해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남성의 고독사가 더 많은 상황이 아닌가.

▶박민성=해당 기사 취재를 하면서 3건의 발생할 수 있었던 고독사를 막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칭찬하고 싶다. 앞서 언급한 ‘스포츠가 복지’ 기사와 ‘대안가족’ 기사는 맥을 함께 할 수 있다. 여가 공동체가 저소득층 노인은 필요하다. 현재 저소득층 노인들은 여가를 찾는 단계가 필요하다. 관련 기획이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

▶양혜승=기획 기사의 경우 독자에게 그 순서와 보도 시점을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 순서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획은 목차 등을 미리 공지하는 친절함이 필요하다. 또 신문에서 배정된 지면의 크기가 뉴스 가치를 대변하는 상황에서 문화 라이프 지면 기사는 기사 한 꼭지가 한 면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꽤 중요하게 언급돼야 할 것 같은 기사가 신문 맨 앞부분에 실리면서 작게 보도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비중 있게 다뤄야 할 기사는 해설 형태로 설명이 풍부했으면 좋겠다. 스토리텔링이나 NIE 지면처럼 중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중요한 이슈 기사는 한 지면을 할애하는 와이드 편집이 필요하다.

정리=이승륜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부울경 국회의원에 듣는다
민홍철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
부울경 국회의원에 듣는다
이채익 행안위 한국당 간사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한반도 비핵화’ 탈출로 찾아내야 할 평양 정상회담
어른들은 모르는 방탄소년단의 ‘방탄’세상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활력이 넘치는 교토의 특별한 비밀
부산에 누워 있는 에펠탑이 있습니다
기고 [전체보기]
‘Going Together’ 캠페인으로 선진 정치문화를 /이대규
리차드 위트컴 장군과 세계시민정신 /강석환
기자수첩 [전체보기]
‘김지영 논란’ 유감 /이승륜
한국당 부산의원, 더 반성해야 /정옥재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생활 SOC: 천사도 디테일에 있다
한여름의 몽상: 부산의 다리들이 가리키는 ‘길’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미스터 션샤인’ 오해
통일 vs 평화공존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김경수·오거돈 선거공약 1호 운명은? /김희국
시, 독립투사 발굴 앞장서야 /유정환
도청도설 [전체보기]
폼페이오 추석 인사
백두에 선 남북 정상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고요한 물
폭서(暴暑)와 피서(避暑)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밥 한 공기 300원’의 미래
교육부가 만드는 ‘대학 살생부’
박창희 칼럼 [전체보기]
서부산 신도시,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설 [전체보기]
공급 확대로 선회한 주택정책, 지방은 뭔가
법원행정처 폐지 사법부 개혁의 시작일 뿐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국민연금 개혁, 공론조사가 필요하다
지금 ‘복지국가 뉴딜’이 필요하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미친 집값과 서울 황폐화론
포스트 노회찬, 정의당만의 몫일까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