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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마라톤이 주는 교훈 /김진홍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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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6-01 19:27:35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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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에 이른 장미의 계절 5월도 바람에 날려 하나씩 떨어지는 꽃잎처럼 사라져갔다. 세상이 온통 소란스럽던 메아리도 이제 모두 없어지고 일상으로 돌아간 듯 조용하다. 그렇지만 지난 시간의 교훈은 반복적인 실수에서 벗어날 지혜를 가져다준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것 또한 인간이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스포츠인 마라톤은 달리는 자의 체력과 인내심의 한계를 벗어나는 순간 처음의 각오와 계획은 모두 수포가 된다.
마라톤에는 인간이 극복하고자 하는 한계에 도전하는 숭고한 스포츠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달려야 하는 거리도 42.195㎞로 연습 없이는 실행에 옮길 수 없는 한계 밖이다. 오랫동안 피나는 훈련을 하고 경기에 참여한 선수도 그날의 컨디션과 체력이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 강인한 정신력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로는 오르막, 때로는 내리막길이 반복되고 지루할 정도로 평탄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인간사와 비슷한 것이 또한 마라톤이다.

준비 없는 5~10㎞의 짧은 거리도 결코 만만히 덤벼선 넘을 수 없는 벽을 실감한다. 인간 신체는 206개 뼈로 이루어졌다. 이 뼈의 대부분인 200여 개와 관절을 잇는 건과 인대가 운동에 동원되는 수백여 개 근육이 함께 유기적으로 쉼 없이 이어져야 가능한 운동이다. 딱딱한 바닥에 발을 내딛는 순간 체중의 1.2~1.5배에 이르는 충격은 고스란히 각각 26개 뼈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양발에 번갈아가면서 전달된다. 발에 전달된 반복적인 자극은 발목과 무릎 그리고 척추를 통해 전신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자신의 체력에 맞는 거리의 마라톤과 같은 달리기 운동이 건강관리에 최고로 손꼽히는 것이다.

마라톤에 대한 우리 열광의 시작은 손기정 선수가 슬픈 월계관을 썼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다. 80주년이 된 2016년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기장에서 하계올림픽의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한국은 두 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완주한 선수 140명 중 131등과 138등의 부끄러운 성적에 그쳤다. 더욱 민망했던 것은 2011년 국적을 바꿔 캄보디아 대표선수로 출전했던 39세의 전 일본 코미디언 다카자키 구니아키 선수와 꼴찌 다툼이 벌어진 것이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순간엔 우리나라가 1992년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의 영웅 황영조와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의 주역 이봉주를 낳은 나라였던 것이 믿기지 않았다. 선수는 발의 뒤꿈치와 허벅지의 통증을, 감독은 음식과 컨디션 조절을 원인을 들었다. 그 누구도 호응 없는 메아리였다.

마라톤이 원래 그런 특징을 가진 운동이다. 달리면서 반복되는 도약과 착지에 자신의 체중 배가 넘는 충격이 지속해서 발과 다리에 전달된다. 체온의 상승에 따른 수분과 전해질 손실은 마라톤에 동원되는 근육에 피로를 넘어 통증을 일으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선수는 이런 현상이 경기 중에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체력과 컨디션 조절의 준비훈련은 필수이다.
안개 속에서 헤매듯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일들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자주 마라톤이 등장한다. 오래 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게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게 스포츠의 묘미이다. 예측이 가능하면 스포츠는 흥미를 잃을 것이다. 반면에 예측할 수 있는 인간의 의미는 신뢰의 부분이다. 마라톤과 같이 경기 중에 조금이라도 체력의 한계를 벗어나 페이스를 잃는 순간 경기를 포기하는 선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불과 3주 전이지만 매끄럽게 출발한 새 정부도 마라톤의 페이스 조절을 교훈 삼아 골인 지점에 가까울수록 열광하는 군중의 함성을 끌어 낼 수 있는 성공을 빌어본다.

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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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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