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공장(Brilliant Factory)'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 GE가 실험 중인 이상적인 형태의 공장이다. GE는 인도 멀티모달 공장(Multi-Modal Factory)에 스마트공장 개념의 생각하는 공장을 적용해 네 가지 사업 영역(항공 발전기 석유가스에너지 운송)을 하나로 묶어 한 공장 안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제조공정과 컴퓨터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품질 유지와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한다. 이 기술은 물류 엔지니어 등 사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IT 개발자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개념이다.

스마트공장이 단순히 소프트웨어 확산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본지 지난달 30일 자 1면 보도) 이후 부산시 관계자로부터 해명 전화가 걸려 왔다. 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 스마트공장을 통한 R&D 확산 등을 추진하기에는 지역 기업 여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정부의 대응책은 어떨까. 산업통상자원부는 48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비용은 1억 원이므로, 업체당 5000만 원가량을 지원해 절반씩 비용을 부담해 스마트공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 전문가는 "장기적 대응 없이 1~2년의 단기성 대책을 내놓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스마트공장의 목표는 생산 현장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마트공장화의 목표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망라한 IT 기술을 산업체 각 공정에 결합해 폭발적인 생산력 향상을 이루는 것이다. 기업들은 여기서 이룬 비용 절감 등을 인력 재배치와 R&D 등으로 재투자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다.

스마트공장 사업을 추진 중인 부산대 김호원 ITRC 센터장은 "중견기업 이상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구축해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 등 기술경쟁력을 갖췄지만 아직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중소기업 등은 소외됐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스마트공장 사업은 IT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는 제조공정 또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등의 시스템을 개별 공장이 원하는 시스템으로 맞춰 납품하고 있다.

미국은 해외로 떠난 자국 제조업을 국내로 불러들이기 위한 정책 중 하나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적인 공장의 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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