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모 신문에 동양철학의 발전과 퇴보과정을 언급하고 근대화 초기 사주명리학의 부침을 소개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다행히 최근 관심을 받는 학문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주명리학은 그 가치에 비해 평가 절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필자도 근처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하는 등 활동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여기서 최근 실제 상담사례와 대통령의 취임 초기 가상의 상담을 비교해 그 가치를 알아본다.

	임용섭 원장

#어떤 사업가

40대 초반의 남성이 방문해 부부사주를 동시에 기입하고 분석을 요청했다.

"사장님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몇 년 전 사업을 시작했고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4-5년 내에 큰 수익을 누릴 것이며 10년 후 쯤 경쟁자에게서 동업제안을 받을 것입니다. 5년 후 쯤에는 부인이 교육 사업에 능력을 보이니 그 기회를 주시고, 본인의 유통업은 동업을 지양하고 직원채용을 권합니다."

"부인의 사주를 보면 지난해부터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으니 가정에 좀 더 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큰 걱정 안하셔도 되는 일시적인 현상이이고, 남편의 사주를 봐도 부인에게 혼란이 오는 시기인 만큼 부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부인의 교육가적 재능과 사업가적 수완이 나중에 많은 재산을 모으게 됩니다."

사업가 부부는 서로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주말 부부를 하는데다 주중에는 사업에 전념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날이 많아 소원하게 지냈다. 사업가는 최근 느낌이 이상하던 중 10년 전 역술가의 상담내용이 생각나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분의 경우 다툼은 불화로 이어지고 이혼을 선택할까 망설이는 혼란의 환경에서 사업에 집중력을 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주명리학 이라는 인생 참고서를 알고 있었기에 자신과 상대방을 재차 확인하고 안정을 되찾았다. 사업에도 집중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식신생재(일을 하면 재물이 축적되는 스타일)의 전형적인 사업가로, 후일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했다.



#대통령

"대통령님은 신약한 사주를 타고 나셨습니다 그렇다고 몸이 허약하다거나 삶이 불리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겨울에 높은 산의 모습입니다. 나무가 많으나 깊은 뿌리를 내리기 힘든 상황이고, 남자가 많으나 인연을 맺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목표가 뚜렷하고 그것을 받쳐주는 지원세력이 일정기간 지속되니, 목표달성 과정에 고통은 반복되지만 그럴수록 맷집은 튼튼해집니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이 많아 다양한 일을 시도하지만, 현실은 한겨울이라 그 일들이 허망한 일이 되곤 합니다. 식상이 공망( 하는 일이 공허하게 된다)이라는 뜻입니다 .

늘 따뜻한 태양의 지원을 원하는 바 다행히 그 기운을 갖고 태어났으니 그것은 일을 시작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불쏘시개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 지원을 기댈 수 없음은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들이 그 불씨마저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신년(2016)에 그 상황이 전개되면서 모든 일이 헛된 일로 돌아서고 고통이 심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대응방안이 있습니다. 유감이지만 자신의 능력이 투쟁해서 쟁취하는 여기(과거 다른 분도 그러했는데 조언해주는 참모가 없었죠)임을 알고 헌법이 보장하는 모든 권한과 책임을 영민한 총리에게 넘기고, 꼭 필요한 큰 일만 챙기고 격식을 갖춰야하는 자리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앞으로 인생을 즐기세요 . 그리고 무능한 정치권의 모습이 보일 때면 원론적인 수준의 질책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힘들게 살아온 사주입니다. 안타깝지만 나에게 햇빛이 되어준 분들에게는 그 명예를 간직 하도록 하십시오."

대통령이 취임 초기 자신의 장점과 한계를 알고 다른 지도자의 길을 찾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철학을 공부하는 많은 학인들만의 상념일까.

상담을 하다 보면 사주명리학 풍수학 등 동양철학은 지금까지의 학교 공부보다 오히려 몇 배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의 보고라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과정에 동양철학 과목을 둔다면, 학생들은 적성검사를 넘어서는 자기파악의 도구로 활용해, 능력과 보완점을 살피며 좀 더 알찬 미래를 설계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현대명리연구소 미송철학원 임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