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하늘을 보면서 항공이란 단어를 그려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적지 않은 청소년이 항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항공 관련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항공관련 학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또 이러한 전공을 통해 어떤 직업들에 종사할 수 있을까 하는 내용들은 대학진학을 꿈꾸는 청소년들이나 학부모들에게 가을이 되면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청소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항공분야를 소개한다.
항공 관련 공학분야 대표학과로는 항법시스템 엔진모니터링시스템 등 항공기에 적용되는 전자장치를 다루는 항공전자공학과와 비행기 헬기 발사체 인공위성 등 각종 비행체의 설계와 제작에 관한 기술을 배우는 항공우주공학과가 있다. 이 학과는 항공역학 비행역학 항공기구조역학 추진공학 로켓공학 항공제어 항법유도제어 우주시스템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친다. 한국항공과 같은 완제기를 만드는 회사뿐 아니라 항공우주부품을 만드는 제조회사에 엔지니어로 취업하거나 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같은 국가연구소나 항공우주분야 기업들의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는 지식을 이 학과에서 배울 수 있다.
KF-X와 한국형발사체 등 굵직한 국가사업의 추진으로 전문인력은 날이 갈수록 더 많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엔 국방을 위해 돈이 들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라는 개념으로 접근되었던 항공우주공학기술이 이제는 국방수호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만큼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관심도 항공우주로 쏠린다. 올해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항공우주공학과가 학생부종합전형과 교과전형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에서 이런 추세를 알 수 있다. 유사학과 드론학과가 신설되기도 있다.
항공관련 이학분야로는 항공운항학과와 항공교통물류학과란 게 있다. 항공운항학과는 조종사를 양성하는 학과다. 능숙한 조종기술의 교육뿐 아니라 첨단기술집약체 운송수단인 항공기를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해 항공역학 항공교통 항법 등의 학문들도 가르친다. 그 과정은 자가용면장을 취득 후 계기비행 다발 제트엔진 사업용 운송용의 차례로 면장을 취득하게 된다. 졸업 후 군 조종장교나 민간항공사의 조종사로 취업하거나 대학교와 민간비행교육원의 비행교관, 또는 항공청의 안전운항관련 부서 등의 공무원 길도 있다. 유사학과로 헬기조종학과가 있다. 헬기에 특화된 과목들의 학습과 조종교육을 수행하며, 졸업 후 군 조종장교나 산림청, 소방청에서 조종공무원으로서의 길을 가게 된다.
또 항공교통물류학과는 관제사와 운항관리사 등 운항관련 전문가와 항공물류와 공항관리 전문가를 양성한다. 관제사는 건설교통부 공무원으로 공역을 비행하는 모든 항공기를 안전하게 이륙과 착륙 그리고 순항비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늘의 교통경찰 역할로서 외국조종사들과도 원활한 통신이 필요하기에 높은 영어실력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운항관리사는 항공사에 취직하여 항공기들의 최적한 비행 일정과 노선의 작성,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 외에도 공항의 계류장 관제사와 물류관리사, 공항운영자, 항공청 공무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법학 이나 상학적인 과목뿐 아니라 항공교통, 관제 등 이공계적인 과목들도 포함되는 폭넓은 내용을 가르친다.
또 다른 항공관련 학과로 항공사나 공항의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경영을 위한 전문인을 양성하는 항공경영학과가 있으며 항공관광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항공관광학과도 있다. 항공관광학과는 예전엔 초급대학에서 주로 개설된 학과였으나 근래에 들어 몇몇 대학에서도 개설되었다. 졸업 후 객실승무원, 호텔과 여행사 직원, 서비스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렇듯 항공분야의 진로는 다양하다. 멋진 항공기를 만드는 일부터 조종에 관제에 운항일정까지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는 일이 없다. 항공은 이러한 모든 세부 분야들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늘길을 활짝 열지 못하는 나라와 도시는 세계화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세계 속에 우뚝 설 대한민국의 미래, 부산의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이여, 항공에 도전해 봄이 어떠할까.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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