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국민적 인내의 한계점을 넘고 있다. 지난 달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잠정합의안 인상액이 조합원 평균 1535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회사 측이 1인당 150만 원의 추가 양보안을 내놓았으나 노조는 이조차 거부했다니 할 말을 잃는다. 1인당 1685만 원이라면 300인 이하 중소기업 평균 임금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그러고도 또 파업을 지속하겠다고 하니 이해하기 힘들다. 국민적 공분을 초래해 과연 어떤 이득이 있을까 싶다.

현대차의 1인당 평균 인건비는 9600만 원 가량으로 근로자 평균 연봉 3%에 든다. 근로자 전체 평균에 비하면 무려 3배나 되는 급여다. 단순히 액수만 봐도 귀족노조란 게 과장이 아니다. 문제는 임금 인상 요구가 끝도 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15.8% 감소했으나 임금은 기본급 8만5000원 인상에 성과금으로 400%+400만 원을 받았다. 올해도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임금 협상과 관련해 무려 24차례에 걸쳐 파업과 특근 거부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평균 인건비는 토요타나, 폭스바겐에 비해서도 1500만 원 이상 높다. 반면 생산성은 이들 업체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지금도 한계상황인데 계속 임금이 올라간다면 기업이 지속 가능할까 우려된다. 올해 지속된 파업으로 현대차는 갖가지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우선 현대차의 국내 생산이 해외 생산에 사상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수출은 멕시코에 밀려 12년 만에 톱3에서 탈락했고 국내생산량은 인도에 뒤져 빅5에서 밀려났다. 모두가 파업으로 인한 후유증이다.

현대차 노조는 더는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 지난 20년간 해외 공장이 증설되는 사이 국내엔 증설이 없었다는 건 심각하다. 늘어날 일자리를 다른 나라에 줘 버린 셈이다. 미래 세대의 일자리를 뺏어서 될 일인가. 현대차 노조의 임금 인상은 하청업체, 비정규직은 물론 차나 부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언제까지 국민들이 참고 기다려야 하는지 묻고 싶다. 가뜩이나 경제난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 산업도 예외는 아닌데 욕심만 채우려 해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