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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문화시장의 탄생을 기대한다 /정상도

먹고살기뿐만 아닌 삶의 질·도시품격, 시민과 함께 누릴 부산시장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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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4-02-05 19:37:3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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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6·4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내건 야당과 지방정부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은 여당에 새 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까지 가세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불통·독선 정권에 대한 견제를 강조했다면 새누리당은 상당수의 민주당 소속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을 겨냥하고 있다. 새 정치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은 새정치추진위가 거대 정당과 차별화하는 지점이다.

수도권 및 충청의 표심, 안철수 신당의 위력, 그리고 여야 텃밭인 영호남의 물갈이 여부가 판세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이며 이에 따른 결과는 박근혜 정부 중반기 국정 운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선 민주당이 사실상 여당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추진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앞서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2012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앞으로 120일 남짓 숱한 사람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며 무수한 구호가 쏟아질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행사하는 한 표가 시대정신의 표현이라는 점이다. 민주와 반민주의 전선에서,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의 갈림길에서 그렇게 모인 한 표 한 표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왔다.

그래서 오는 6월 4일 탄생하는 부산시장은 '문화시장'을 표방한 이였으면 좋겠다. 부산시장은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의 총의를 모아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장의 리더십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을 것이다. 시장실에 갇혀 서류로 시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광장에서 시민과 어깨를 걸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시정을 좌우하는 중요한 회의에서 근엄하게 훈시를 하며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게 하는 것이 아니라 뼈 있는 유머로 관계자들의 말문을 트는 시장일 것이다. 빠듯한 시 재정 상황 속에서도 문화 예산을 늘려 시민이 골고루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고민하는 시장일 것이다. 그런 시장이 문화시장으로 대접받았으면 좋겠다.

부산시장 자질과 관련, 진작부터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젊고 유능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쪽이 있는가 하면, 정치력 있는 큰 인물이 시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쪽도 있다. 지방 분권과 자치, 상생도 빠뜨릴 수 없는 화두이다. 그 저변에는 개발 위주의 토목 행정을 극복하며 사람을 중심에 두고 소통과 화합에 방점을 두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물론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 동북아 물류중심도시, 해양수도를 주장하는 사이, 중국이나 일본의 경쟁 도시에 밀리고, 국내의 인천과 같은 도시에 치이는 상황이니 더 무슨 말을 하랴. 게다가 신공항과 선박금융공사 등 지난 대선에서 물려받은 숙제가 여전히 난마처럼 얽혀있다.

그럼에도 '문화시장'을 강조하는 것은 역대 시장과 다르게 이 같은 과제들을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현 시장과 역대 시장의 공과를 차지하고서라도, 정치력을 내세우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는 모두 알고 있을 터이다.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시장 후보가 있고,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며 세를 불리는 이들도 있다. 그들이 공중에 떠다니는 허황된 표를 좇는 대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고개를 끄덕일 문화 공약을 다듬는 데 공을 들인다면 이번 선거는 또 다른 변화의 이정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이 내건 슬로건은 '함께 누리는 품격 있는 문화도시 조성'이었다. 시민이 이를 체감하며 부산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문화는 남의 이야기이고 스스로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처럼 여기는 시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부산시장을 하려는 이는 그 이유를 곰곰이 따져봐야 할 일이다. 시민도 시장 후보의 공약을 찬찬히 살펴보며 문화시장을 뽑는 데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시대정신을 구현하며 한 표를 행사하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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