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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3차 산업혁명의 도래 /이장호

IT·신재생에너지 등 '탄소 후 시대'를 지배…부산, 창조·혁신으로 과거 생산방식 탈피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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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2-08-28 19:29:59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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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변화 해법 찾아야

매년 휴가철이면 CEO들의 필독서가 관심사다. 대기업 경제연구소가 추천하는 책은 여름 출판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경제경영이나 자기계발 서적 못지않게 인문학 서적이 추천목록에 오르기도 한다. 선인들의 지혜와 철학이 농축된 인문학을 통해 문제해결에 관한 통찰력을 얻고 새로운 창조성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로 생각된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많은 CEO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통해 '경영의 구루(Guru)'를 만나시길 바란다.

필자도 올여름 몇 권의 책을 접했다. 인문학 지식과 소양을 쌓을 요량으로 고전을 들춰 보기도 했고 오늘날 경제환경의 변화를 담은 책도 살펴보았다. 그 중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3차 산업혁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는 얼마 전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서도 다룬 바 있는 주제인데, 과거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과 방적기계의 등장으로 시작된 1차 산업혁명과 20세기 포드차가 주도했던 컨베이어벨트 도입과 대량생산이라는 2차 산업혁명에 이은 3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는 내용이다.
3차 산업혁명은 IT 인터넷 기술과 재생 가능한 녹색 에너지가 상호 융합하는 경제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화석연료가 주도했던 산업혁명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IT에 기반한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혁명과 결합된 신재생에너지의 혁신이 '탄소 후 시대'(post-carbon era)를 열어갈 것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제러미 리프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는 경제위기가 본질적으로 2차 산업혁명의 둔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성장모델로 옮겨가지 않으면 문명의 종말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3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활동은 생산성과 효율성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이 지배할 것이며, 경쟁적 시장체제를 중시하는 산업혁명이 아닌 창조적 네트워크가 강조되는 협업혁명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 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IT 산업과 연계된 다양한 컨버전스 비즈니스 모델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제조업과 첨단 IT 모바일 기술 등이 결합된 융복합 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금융 교육 의료 유통 관광 등 서비스산업에서도 IT 모바일 혁명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30여 년간 PC가 이룬 발전보다 향후 3년 안에 스마트 모바일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IT 정보혁명과 커뮤니케이션이 주도할 시대에는 과거와 같은 개별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공생발전을 위한 기업생태계 간 경쟁이 사회적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다. 최근 정부도 정책기조의 방향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역량 강화와 동반성장으로 이동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 생각된다.

부산과 동남권의 경쟁력은 자동차, 조선, 기계, 화학 분야 등에 있다. 이른바 2차 산업혁명을 선도한 대표주자들이다. 과거의 성장과 발전에 미련을 두고 지금의 생산방식과 기술수준을 탈피하지 못하면 지역기업과 지역경제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그린카 스마트조선 신재생에너지 등 IT 융합을 통한 신기술 개발경쟁이 한창이다. 새로운 경제 새로운 환경에서는 새로운 승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비록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이럴 때 일수록 더 멀리보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3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이끌 창조적 혁신으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길 희망한다. 아울러 다가올 미래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기업과 사회가 소통하는 상생의 가치가 중시될 것이다. 지역의 협력적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역경제계의 힘을 함께 모아가야 하겠다.

이미 대변화는 시작되었다. 유례없는 세계 경제위기의 끝에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자칫 잘못 길을 잃으면 과거와 전혀 다른 변혁의 흐름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 지금은 창의성과 역동성을 바탕으로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올바른 길을 찾아나서야 할 때다.

BS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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