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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네트워크 사회와 신뢰 /김영도

인터넷 발달할수록 개인정보 유출 위험, 기업이나 개인이나 철저히 관리해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1-17 20:14:31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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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창조되고 있다. 대표적 비즈니스로 포털사이트, 인터넷쇼핑, 온라인게임, 온라인광고 및 각종 정보제공서비스 등을 들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통신사업자나 인터넷사업자들은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규 인터넷 비즈니스모델을 찾고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기술이다.

과거에는 하드웨어와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자신이 사용하는 PC에 모두 구축해서 사용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기술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서버에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자원을 마치 구름(클라우드)처럼 모두 구축해 놓고 사용자는 그저 웹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고 그 사용료를 지불하는 서비스이다. 사용자는 웹에 접속할 수 있는 최소 사양의 하드웨어만 갖추면 되고,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해 첫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이메일서비스의 일부 사용자들은 편지함에 보관된 메일이 사라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전 세계 3억6000만 명 정도가 이용하는 무료 이메일 서비스에 가족과 친구 사진, 그들에게 보낸 메일 등을 보관했던 이용자들은 이미 날아간 버린 정보를 보며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자료를 서버에 보관하다보니 생긴 결과이다.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 게시판에는 불만의 글들이 쏟아졌고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고객의 이메일 정보를 보관하는 서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번 사고는 다시 한 번 백업(보관용 복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모델을 보면 우리나라에 적합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버가 어느 나라에 있든 관계없고 우리나라 IT사용자들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눈높이가 과히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다면 해외로 확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또한 PC기반에서 스마트폰과 터치패드 등 휴대용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고급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기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정부도 최근 '범정부 클라우드 컴퓨팅센터' 개소식을 가지고 120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IT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대기업도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인식하고 시장공략에 나서는 실정이다.

소셜네트워크, 소셜커머스,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근 나오는 기술들의 공통점을 보면 모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이런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가 점차 강화되는 측면도 있지만 반면 개인정보의 노출 우려가 높아지고, 심하게는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구글의 인덱스에는 2008년 기준 1조 개의 웹페이지가 저장되어 있고, 4시간마다 미국 국회도서관 전체분량과 동일한 양의 인덱스를 다는 등 엄청난 양의 정보가 전달되고 모인다. 최근 구글 기업공개 자료에는 '개인정보 문제'가 구글에 대한 사용자들의 믿음을 위협할지도 모른다고 쓰여 있다. 만일 사용자가 구글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면, 자신의 개인 정보가 악용되고 있고 광고주(혹은 정부)에게 공개된다고 생각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평가받던 구글은 자멸해버리고 말 것이라고 그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네트워크시대에 사업자와 사용자 또는 사용자와 사용자 간에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신뢰'다. 국내 통신사에서 가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나 사회문제가 되곤 했다. 이러한 고객과의 기본적인 약속도 지키지 못한다면 국내 사업자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장악하는 건 불가능하다. 사업자는 고객과의 약속을 가장 중요히 여겨야할 회사의 근간이라 인식해야 하며, 사용자들은 개인정보가 노출됐을 때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개인정보를 스스로 철저히 관리해야한다. 개방형 사회, 네트워크 사회에서 가장 기본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바로 상호간 '신뢰'라는 것을 재인식해야 한다.
동의과학대 부총장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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