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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부산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눈 /류경희

산복도로 리포트…내용·편집 모두 좋아

그린워킹 시민의식 날카로운 지적 필요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2-09 20:27:4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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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제신문은 부산이 미래도시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시급한 문제들을 진단하고 고민하며 언론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지면 곳곳에 묻어난다. '문제는 다시 지역이다'의 1월 11일자 국제칼럼은 지역 현안들에 대한 정책의 감시와 대안 제시에 소홀했던 지식인, 활동가, 지역 언론에 깊은 반성을 촉구하며 지역의 투지를 일깨운 좋은 글이었다.

'걷고 싶은 도시, 살맛 나는 도시'를 위해 부산의 새 틀을 모색해보는 기획기사들은 날로 탄탄해지는 느낌을 준다. 새해 첫날 특집의 '원도심 문화 산책'에서 소개한 토박이가게 이야기는 우리가 언제부터인가 잃어버린 전통의 가치를 생각하게 해준 따뜻한 기사였다. 1월 23일자 문화면의 '부산의 원도심은 중구 일대가 맞다'는 우선 원도심의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향토사학자 최해군 씨의 지적과 함께 원도심 부활과 관련해 한번 생각해봐야 할 내용의 기사였다.

그린워킹과 관련해서는 산책로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명품 되기 아직 한참 먼 회동 수원지 산책로' 사설 등이 시기적절했다. 그러나 그린워킹을 주도하는 국제신문 입장에선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겠다.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녹색 여유와 행복을 구가하는 국내외 선진 도시 사례들이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보호구역, 사유지, 마을 등을 통과하는 길들이 있으므로 상생의 지혜가 마련되지 않으면 진정한 생태도시는 요원한 일이다. 2월 2일과 4일자 기획 '갈맷길 700리를 연다'는 갈맷길 700리 중 끊어진 구간에 대한 방법들을 모색하며 길걷기 소망을 큰 틀로 북돋워 줬다.

신년 특집으로 시작된 산복도로 리포트는 모두 재미있었는데 특히 1월 26일자 기사는 사진과 내용 모두 훌륭하고 균형 잡힌 편집이었다. 하단 기사로 실린 '부산 바다의 진수 보고 싶다면 그곳에 가라'와 '안방서 해돋이 보는…'의 기사는 산복도로를 한번 걷고 싶게 하고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다만 '산복도로 문화관을 짓자' 기사는 성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낙후한 교통, 주차시설 등 주거환경을 개선해 산복도로 주민의 행복지수를 올릴 때 오랜 삶의 흔적을 송두리째 밀어내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의 이야기가 발을 못 붙인다. 그러면 굳이 문화관을 만들어 보존하지 않더라도 그곳은 건강하고 자긍심을 가진 도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민의 삶과 괴리된 벽화, 전망대, 공공시설물 등의 획일화된 개발의 문제점을 짚고 주민 입장에서의 진정한 개선과 도시재생을 위한 심도 깊은 고민과 사례 제시를 하는 것이 박제된 문화관 건립 제안보다 앞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시나 구의 중복되는 사업들이 큰 틀 속에서 함께 가지 못하고 따로 이루어지는 국가적 예산낭비 문제 등도 한번 짚어 볼 일이다.

1월 18일자 문화 면의 '옛날 옛적 담배 피우던 호랑이들 다 납시었소'에 실린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전 안내 기사는 사진이 없어 밋밋하고 건조했다. 박물관 전시 안내 기사가 대부분 비중이 낮게 다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작은 안내 기사 하나도 척박한 부산문화에 불을 지핀다는 생각으로 다루어주기를 바란다.

같은 날 칼럼에서 '품격 있는 도시, 그것은 문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시민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했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는 발걸음이 더욱 늘도록 언론이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한다. 자기 고장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박물관을 찾는 시민이 많아져야 지역유물을 중앙에 기증하는 풍토도 지양될 것이고 자긍심 속에 문화가 발전하고 관광정책도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오피니언의 칼럼들은 늘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는데 1월 15일자 '시장의 권력화', 1월 13일자 도청도설의 '아바타정치' 등이 후련하고 통렬했다. 천박한 문화의식을 질타한 '문화유적은 개발의 걸림돌이 아니다'라는 2월 2일자 칼럼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주말&엔의 광주 무등산 기사는 설경사진과 글이 좋았다. 다만, 산행안내 기사를 효율적으로 접할 수 있게 글자크기 혹은 색깔 등으로 가독성을 올리면 좋을 것 같다. 문화유산해설사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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