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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일자리 창출의 과학 /성대동

고용없는 성장시대 엔트로피 법칙으로 똑똑한 일자리 찾아 문제 해결할 수 있어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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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09-08-31 21:44:27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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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어 각국 정부의 고민이 심각하다. 우리나라도 실업자를 줄이기 위하여 청년 인턴십 등 각종 시책을 쏟아내고 일부 정책은 아직도 시행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현재 4.5%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연말에 가면 10%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선진국이 될수록 일자리는 줄어드는 속성이 있다. 손으로 하던 작업을 로봇이 하고 손으로 일일이 자료를 정리하던 일을 컴퓨터가 대신하기 때문이다. 또 손이 많이 가는 일은 인건비가 싼 후진국으로 자연스레 이동해 간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모순된 면이 있다. 금년에 IT와 조선, 자동차의 수출호조와 고환율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입 감소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수출이 늘고 무역수지가 개선되어도 일자리 개선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면 경제성장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견 대립되어 보이는 두 현상을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과학자들이 즐겨 쓰는 엔트로피법칙에서 하나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엔트로피는 쉬운 말로 풀이하면 혼란의 정도를 나타내는 하나의 잣대이다.

일반적으로 자연에선 삼라만상이 저절로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자연은 항상 스스로 혼란을 증가시키면서 끝없이 변해간다. 경제도 자연적으로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두면 발전한다는 뜻이다. 경제의 엔트로피가 증가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창의성에 기초하여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이론이다.

과거 공산주의 국가나 사회주의 국가처럼 계획경제가 고착화되면 그 나라와 사회의 엔트로피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 결과적으로 일자리는 줄어든다. 그런데 과거 러시아와 동구, 북한 등은 엔트로피 감소로 겉으로는 쪼그라든 일자리를 인위적으로 나누어 모든 사람들이 일자리를 골고루 갖게 하였다. 하지만 일의 능률성과 일에 대한 보상은 자본주의에 비해 미흡했다.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한 국가경제의 엔트로피를 증가시켜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경제의 엔트로피가 가장 최대로 되었던 시기는 미국의 서부개척 시대, 영국의 산업혁명 시대, 일본의 메이지유신 시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건국 이래 경제의 엔트로피가 가장 컸던 시절은 박정희 대통령 때 경제개발 5개년과 새마을 사업, 중화학공업 육성 때이다. 고용을 창출하고 산업을 일으키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경제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면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기존 산업 종사자들의 저항과 새로운 산업 사회로 개편될 때의 두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적정 규모의 엔트로피를 증가시켜 일자리를 창출하되 새로운 성장 엔진이 앞에서 힘차게 견인하는 똑똑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한 가지 사업을 추진하였을 때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이 서로를 자극하여 연쇄반응의 결과로 다른 일자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려는 4대강 개발도 경제의 엔트로피 증가가 따라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거대한 사업에 덤프트럭들만 오가고 자동화된 거대한 크레인들만 댐을 쌓으면 4대강은 정비되더라도 고용창출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자연스럽게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면서 그 결과로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자동화된 기계나 시스템만으로는 운영될 수 없고 반드시 사람의 손이 가야만 하는 일자리가 그 해답이다. 이런 분야를 서비스 업종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용창출이 크고 자동화 기계가 할 수 없는 첫째 분야는 교육 분야이다. 교육산업만큼은 기계로 계속 찍어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두 번째는 의료 분야이다. 의료산업 분야도 기계로 똑같은 것을 계속 찍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관광산업 등이다. 이러한 분야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수준은 아직도 열악하다. 잘 활용하면 고용창출은 쉽게 끌어낼 수 있다.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고 양질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동아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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