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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미혼모 연기, 상상하며 가사 썼던 경험 도움”

영화 ‘브로커’ 이지은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6-08 19:03:58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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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거장 고레에다 감독과 호흡
- 아이의 새 부모 찾는 여정 담아
- “밤새 비 맞으면서 촬영하기도
- 송강호 칸 수상, 영화 같은 일”

“생경한 발음으로 송강호 선배의 이름을 호명하는데 소름이 쫘악 끼쳤다.”

첫 상업영화 주연작인 ‘브로커’에서 미혼모 역을 맡은 이지은. 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브로커’로 제75회 칸 영화제를 찾았던 이지은(아이유)이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 당시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자신의 첫 상업영화 ‘브로커’의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이지은은 “마치 몰래카메라 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냥 무대 위에서 송강호 선배가 수상 소감을 하는 모습도 영화의 한 장면인 것 같았다. 여러모로 참 신기한 하루였다”며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그 시간들이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연출한 ‘브로커’는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이지은은 아기를 베이비 박스에 두고 떠났지만 다음날 다시 돌아와 아기를 거래하는 상현, 동수와 함께 아기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함께 하는 소영 역을 맡았다.

이지은은 “‘브로커’ 시나리오를 받기 1년 전 어느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는데 당시 감독님은 저를 몰랐다. 그런데 1년이 지나 저를 알고 출연 제의를 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너무 빨리 일이 일어났다”며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뿐만 아니다. 이지은은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영화계의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녀는 “첫 리딩하던 날 송강호, 강동원 선배와 처음 만났다. 두 분이 들어오는 것을 볼 때 신기했다”며 “송강호 강동원 선배와 작업하면서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배려와 인격적인 부분에서 감동을 많이 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기적으로는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는 미혼모 역할이라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모성애를 드러나지 않게 표현해야 하는 인물이라서 신경이 쓰였을 터다. 이지은은 “경험해보지 못한 설정들이 어느 때보다 많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결국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감정의 영역은 어떤 삶을 살았든지 다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가사를 쓸 때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쓸 때가 많은데 그런 경험이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영화 ‘브로커’ 스틸컷. CJ EMN 제공
또 모성애에 대해 알기 위해 “엄마와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언니에게 ‘임신했을 때 어땠어?’,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면서 울어본 적 있어? 그럴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나 원망이 되는 것은 어떤 거야?’ 등을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가장 힘들게 촬영했던 장면으로 아기를 베이비박스 앞에 내려놓는 첫 장면을 꼽았다. 이지은은 “밤새도록 정말 많은 비를 맞았고,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은 장면이다. 정말 정말 추웠다. 육체적으로 진짜 힘들었는데, 영화를 보니 너무 멋진 오프닝 장면이 돼서 만족스러웠다. 현장에 있던 모두가 진짜 고생을 많이 하며 찍었다”며 영화의 첫 장면에 대한 애정과 장면에 담긴 의미를 봐주길 바랐다.

가수와 배우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며 아이유이자 이지은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저는 배우로, 가수로 굉장히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편하게 말씀드리자면 그냥 한 개인으로는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노래와 연기 활동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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