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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한국영화계 다시 부는 봄바람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4-20 19:38:1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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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년 1개월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 회복의 길이 서서히 열리는 분위기다. 이에 영화계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반색하고 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산업의 중심은 역시 영화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영화관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60%가량 매출이 떨어져서 한국 영화산업 전체 위기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제 좌석을 띄어 앉지 않아도 되고, 영업시간 제한도 없어져 예전처럼 심야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오는 25일부터는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서 점차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극장의 영업 제한 해제와 함께 동반돼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볼만한 영화의 개봉이다. 이에 메이저 배급사들은 여름 시장을 겨냥해 대작 한국 영화의 개봉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개봉을 확정 지은 것은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롯데엔터테인먼트)이다. 7월 말 개봉을 발표한 이 영화는 2014년 1761만 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명량’의 후속작이다. ‘한산’ 이외에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CJ ENM),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쇼박스) 등의 기대작들이 여름 개봉을 조율하고 있다.

또 한 가지 한국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여줄 만한 일도 있었다. 바로 오는 5월에 개최되는 칸영화제에 한국 영화 세 편이 초청받은 것이다. 경쟁 부문에 칸이 사랑하는 두 감독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제작사와 촬영한 ‘브로커’가 한국 영화로는 3년 만에 초청받았다. 그리고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가 이름을 올렸다. 세 작품 모두 칸에서 첫선을 보인 후 6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년간 OTT에 적응한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것인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5월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더욱 중요해졌다. 5월에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가 개봉하는데, 이들의 흥행 여부로 여름 시장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지난 15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한국영화산업 위기상황 극복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참석한 영화인들은 이전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제작·배급 지원과 세제 혜택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영진위는 현재 영화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영화계의 목소리에 공감한다는 말보다는 영화관과 개봉 영화에 대한 보다 과감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당장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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