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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친구 잇는 내 마지막 누아르…이젠 나이 생각해야죠”

영화 ‘강릉’의 유오성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11-10 19:01:2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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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폭력조직 이권다툼 그린 작품
- 50대 나이로 장혁과 액션 호흡

- “윤영빈 감독 졸라 시나리오 수정
- 제가 ‘길석’이란 인물 만들었죠
- 배우란 선택받는 비정규직 같아”

“‘강릉’은 ‘비트’ ‘친구’를 잇는 누아르 3부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강릉’에서 강릉의 최대 조직의 2인자 길석 역을 연기하며 오랜만에 누아르 영화에 출연한 유오성. 제이엔씨미디어그룹 제공
10일 개봉한 영화 ‘강릉’에서 지역 최대 조직의 2인자인 길석 역을 맡아 누아르 장르로 돌아온 유오성의 말이다. ‘비트’와 ‘친구’는 ‘유오성’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편의 영화로, 그만큼 ‘강릉’에 대한 그의 애정과 기대가 높다는 뜻이다.

윤영빈 감독의 데뷔작인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유오성은 지역 최대 조직의 2인자인 길석 역을 맡아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장혁과 다시 만났다.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유오성은 “영화를 보니 윤 감독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2017년 3월 말 윤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강릉’이 당신의 첫 번째 영화이고 나의 ‘마지막’ 누아르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배우로서 그 말에 대한 책임을 다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강릉’은 오랜만에 맛보는 정통 누아르 영화의 향기가 짙게 풍긴다.

유오성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현재의 길석 역할이 아니었다. 하지만 길석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 유오성은 직접 시나리오를 쓴 윤 감독을 설득해 길석 역을 맡게 됐다. 그는 “길석이라는 인물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또 저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어서 액션 누아르를 할 수 있는 체력의 한계가 올 것이어서 ‘마지막’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영화 ‘강릉’.
겸손하게 체력의 한계라는 말을 했지만 50대 중반임에도 20대 못지않은 체력과 순발력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강릉’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20년 전 ‘챔피언’을 촬영할 때 권투를 일주일에 5일씩 다섯 달 동안 훈련했다. 그때 준비했던 액션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문가인 무술감독이 합을 짜주니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강릉’에서 보여준 액션에 대해 설명했다.

‘강릉’에서 유오성이 연기한 길석은 낭만과 의리가 있는 조폭이다. 문제가 생기면 폭력보다는 해변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성과 상식으로 풀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무자비한 폭력과 살인으로 파괴돼간다. 유오성은 “‘강릉’은 건달과 깡패가 등장하는 누아르 영화이지만 그 안에 낭만이 파괴된 위선의 시대를 반영한 영화”라며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짚었다.

한편 조폭과 조직이 등장하는 영화 ‘강릉’에는 유오성 장혁 외에도 박성근 오대환 이현균 신승환 김세준 등 막강한 조연 군단이 함께해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다.

유오성은 “‘강릉’에 주연 조연 단역은 없었다. 다 똑같은 배우였다. (역할이) 크든 작든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늘 같이 밥을 먹고, 촬영을 마치면 식당에 모여 술 한잔하면서 연기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런 것이 촬영장의 앙상블을 만들어낸 것 같다”며 팀워크가 좋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강릉’에서 오랜만에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마초적 액션을 보여준 유오성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그는 “누아르를 좋아하지만 코미디, 멜로 장르도 참 좋아한다. 배우는 선택받고 쓰이는 비정규직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연기밖에 없어서 주어진 것을 잘 해내야 한다”며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극장에 오는 관객에게 아깝지 않은 연기와 영화를 보여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연기에 진심을 다하는 배우 유오성이 보여줄 다음 영화가 벌써 기다려진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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