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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우먼 이미지 벗고 동물 탈 썼다, 강소라의 코믹 변신

‘해치지않아’ 15일 개봉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  |  입력 : 2020-01-08 19:26:2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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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 웹툰 모티브로 웃음 선사
- 망해가는 동물원 손님 모으려
- 위장 근무하는 수의사 역 맡아

- 탈 쓴 채 앉아 연기해 몸 고생
- 동물보호에 대해 많은 고민도
- 스릴러 장르 다시 도전하고파

출연 작품마다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 강소라는 많은 여성의 워너비 스타로 손꼽힌다. 700만 관객을 모은 ‘써니’의 하춘화나 사회 초년병들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 ‘미생’의 안영이는 강소라의 매력을 잘 드러낸 배역이다. 강소라는 자신의 첫 코미디 영화인 ‘해치지않아’(개봉 15일)에서도 털털한 수의사로 변신해 또 한 번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 ‘해치지않아’에서 동물원 동산파크의 터줏대감이자 까칠한 수의사 소원 역을 맡은 강소라. 첫 코미디 영화에 도전한 그녀는 털털한 매력을 발산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동명 웹툰을 모티브로 한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변호사 태수가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수의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직접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을 연기하게 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강소라, 안재홍, 김성오, 전여빈, 박영규 등이 출연해 사자, 고릴라, 북극곰, 나무늘보 등의 동물 탈을 쓰고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특히 강소라는 동산파크의 마스코트 북극곰 까만코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느끼는 수의사 소원 역을 맡아 사자 탈을 쓰고 위기의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소라는 “함께 했던 손재곤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 스태프분들이 너무 좋아서 흥행을 떠나 너무 행복한 추억을 남겼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해치지않아’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동물들의 탈을 사람의 모습을 보고 속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다. 영화를 보니 조금 탈을 쓴 것 같은 티가 나지만 저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났다.

▶시나리오를 보고 우려했던 점이 ‘진짜 동물처럼 보일까’였다. 촬영할 때 동물 탈들이 진짜 같아서 놀랐다. 그런데도 스크린에서 어떻게 나올지 몰랐는데 시사 때 보고 관객들이 개연성을 갖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시름 놨다. 또 북극곰 까만코가 나오는 장면은 모션 캡처를 이용했는데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서 좋았다. 손재곤 감독님이 워낙에 디테일하고 철저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동물 탈을 쓰면 땀도 많이 나고, 냄새도 심해서 고생을 한다. 강소라 씨는 사자 탈을 쓰고 연기했는데 힘들지 않았나?

▶다른 동물들에 비해 사자 역을 맡은 저는 큰 움직임이 없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다른 동물들의 탈에 비해 사자 탈은 가짜라는 것이 쉽게 발각될 수 있어서 쪼그려 앉아서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그래도 탈이 워낙에 무거워서 그 무게감을 견뎌야 했고,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려서 쉬면서 촬영해야 했다. 그래도 늦가을부터 겨울에 촬영해서 땀이 많이 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강소라 씨가 사자, 안재홍 씨가 북극곰, 김성오 씨가 고릴라, 전여빈 씨가 나무늘보의 탈을 썼다. 처음부터 다 정해져 있었나?

   
동물원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해치지않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그렇다. 대본에 다 지정돼 있었다. 돌이켜보면 손 감독님이 각 동물의 이미지에 맞게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저는 진하게 생긴 편이라서 사자를 맡기신 것 같다. 제가 머리숱도 많다. 각자 맡은 동물들의 비디오를 보면 움직임을 연구했는데, 고릴라를 맡은 성호 오빠가 동선과 동작이 너무 많아서 무척 힘들어했다.

-손 감독이 이미지 캐스팅을 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강소라 씨와 극 중 소원과는 얼마나 닮아 있나?

▶어떤 일을 하기로 정했을 때 밀고 나가는 모습은 저와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주관이 뚜렷한 것은 다른 것 같다. 저는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편인데 소원이는 아니라고 말하니까. 많은 분이 제가 당차고 당당하게 생활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의외로 순진하고 소심하다.

-탈을 쓰고 연기하는 것은 어땠나? 마치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의 가수 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다.

▶정서적으로 탈을 썼을 때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카메라가 없이 연기하거나 리허설하듯이 연기했던 것 같다. 왜 선글라스를 쓰면 시야가 가려져서 편하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느낌이었다.

-10년 차 배우인데 ‘해치지않아’가 첫 코미디 영화라 의외였다.

▶배우는 선택되는 입장이라. 이번에 코미디 장르를 처음 하면서 조금 맛을 봤다. 코미디 장르의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코미디 장르를 몇 편 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스릴러 장르도 해보고 싶다. 2009년 스릴러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를 했는데, 이후 스릴러를 못 해봐서 스릴러도 하고 싶다.

-‘해치지않아’에는 동물원에서 정서적 장애를 갖게 된 북극곰 까만코에 대한 이야기가 서브플롯으로 깔려 있다.

▶웃으면서 보는 영화지만 그 안에 동물들을 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촬영을 위해 실제 수의사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동물 행동풍부학이라고 해서 최대한 야생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더라. 최근에는 방사장 시설도 바뀌고 있고, 사육사분들도 다양한 교육을 받아서 동물원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근 1년간 쉬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안다. 어떤 시간을 보냈나?

▶그동안 1년에 드라마 한 편을 촬영하고, 나머지 시간에 광고 촬영, 행사 참석하면서 쉼 없이 일했다. 드라마 촬영 현장은 지금은 나아졌다고 하지만 밤샘 촬영이 많고 빨리빨리 촬영해야 해서 무사히 마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1년간 쉬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고 뭔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에 연기가 전보다 많이 어려워졌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깊게 고민하고, 감독님의 생각에 맞게 제가 잘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앞으로 영화를 계속하고 싶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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