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인 감독, 아이유서 영감받아 만든 옴니버스… 윤종신이 기획
- 영화배우 첫 도전 “가수 전 꿈이 연기… 내 의견도 건네며 촬영”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가 넷플릭스의 ‘페르소나’로 첫 영화에 도전한다. 이 영화는 가수 윤종신이 기획하고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네 명의 영화감독이 네 편의 단편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의 아이유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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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페르소나’에서 네 편의 단편을 통해 네 명의 아이유를 만날 수 있다. 1 ‘러브세트’ 2 ‘썩지 않게 아주 오래’ 3 ‘키스가 죄’ 4 ‘밤을 걷다’ 넷플릭스 제공 |
아이유는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페르소나’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촬영이 처음인 데다 짧은 기간 안에 캐릭터를 다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며 “이런 제작보고회를 가질 정도로 큰 프로젝트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배우로서 아이유는 어떤 모습일까. 임필성 감독은 “감성적·이성적인 밸런스가 좋다. 아티스트로서 본인을 내려놓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진공 상태같이 느껴진다”며 “연출 의도와 타인의 생각을 잘 받아들인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아이유는 “이번 프로젝트는 운이 좋았다. 나도 내 의견을 겁먹지 않고 이야기했다. 어릴 때부터 가수를 준비하기 전에 연기를 꿈꿨다. 그래서 항상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다”고 연기 욕심을 밝혔다.
지난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는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이지안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이다. 아이유는 아직도 도전 중이다.
이번 영화를 기획한 가수 윤종신은 2010년 ‘월간 윤종신’을 통해 음악뿐 아니라 문학 영화 사진 미술 방송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윤종신은 “짧은 이야기 안에서 감독의 창의성을 한껏 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하나의 배우, 네 명의 감독이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아이유 편이 처음이고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소나’는 감독 혹은 감독의 세계관을 대변하는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말한다. 영화 ‘페르소나’는 네 명의 감독들이 아이유에게 받은 영감에서 시작한다. 아이유를 보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두 달여의 작업으로 아이유의 또 다른 모습이 스크린에 투영됐다.
네 명의 아이유를 살펴보면 먼저 ‘러브세트’(이경미 감독)는 못된 소녀 아이유의 얘기다. 아이유는 아빠의 애인이 된 영어 선생님(배두나 분)과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테니스 경기를 벌인다. 절대 쓰러지지 않는 아이유의 독기 어린 눈빛이 관전 포인트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임필성 감독)에서 아이유는 비밀을 숨긴 매력녀 은으로 등장한다. 은에게 반한 정우(박해수)가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애를 쓰는데 남자의 어리석음을 판타지와 기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아이유는 ‘키스가 죄’(전고운 감독)에서 키스 마크를 달고 왔다는 이유로 아빠에게 두들겨 맞고 집에 갇힌 친구를 구출하는 여고생을 연기한다. 억압적인 가부장제에 대한 아이유의 발칙한 복수가 시작된다.
‘밤을 걷다’(김종관 감독)는 밤거리를 걷는 연인의 모습을 그렸다.
‘페르소나’는 5일 방영 예정이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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