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노동 현장에서 무력하게 죽어가는 현실에 분노한 부산 뮤지션들이 음반 제작을 통해 목소리를 낸다. ‘노동예술지원센터 흥’은 최근 부산 뮤지션 7팀과 ‘죽음의 외주화 컴필레이션 음반’을 만든다고 밝혔다. 음반 작업에는 부산 뮤지션 이내, 서이다, 서준오, 내 이름은 로스코, 이동진, 곡두, 안병용·천세훈 씨가 참여한다. 뮤지션들은 차례로 레코딩을 진행해 이달 중순께 끝내고 오는 20일 전후로 완성된 음반을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앨범 커버 디자인은 디자이너 ‘TRAVABLE’이 맡는다.

	‘죽음의 외주화 컴필레이션 음반’에 참여한 뮤지션 서준오.

음반은 일터에서 청년 노동자가 잇따라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는 현실을 비판하고자 기획됐다. 노동예술지원센터 흥은 “2016년 구의역 김군부터 2018년 태안화력 김용균의 죽음 모두 단순한 사건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며 “사람 목숨과 기업 이윤을 저울질하는 자본 논리, 위험한 일은 비정규직에게 시키면 된다는 기업 논리, 외주라서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 속에 대한민국 청년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박탈당한 채 목숨 걸고 일터로 향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죽음의 외주화로 피해 입은 모든 이를 추모하고 계속되는 죽음의 외주화를 끝내기 위해 각자가 낼 수 있는 목소리로 함께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석현 홍보마케팅 팀장은 “부산의 많은 뮤지션과 예술인이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다. 음반 수익금은 노동절 전날인 4월 30일 열리는 전야제 문화제 행사 기금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 상황과 음반 정보는 노동예술지원센터 흥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SupportForLaborArt)에서 볼 수 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