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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아프면 병원 가듯, 마음 치유하는 ‘학교’ 오세요

마음치유학교 부산센터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19-03-06 19:07:3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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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민 스님, 외부 전문가와 운영
- 강연·명상 등 10여 개 프로그램
- 그룹·개인 상담 방식으로 진행

- 같은 처지 사람들과 아픔 공유
- 지친 마음 위로 받을 수 있어
- 취약계층 위한 무료 프로그램도

“살다 보면 사랑하는 가족이 갑자기 저세상으로 떠나기도 하고, 믿었던 가족이나 친구와 단절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누적돼 심신의 치유가 필요하기도 하고, 겉으론 별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갑자기 마음이 우울하거나 불안해지기도 한다. 영어로 자비(compassion)는 ‘같이 아파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혼자 고립돼 아파하면 그 고통이 엄청 크게 느껴지고 해결 방법도 찾지 못하지만, 같이 모여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아파하면 그 고통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고 그 안에서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된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마음치유학교 부산센터는 명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혜민 스님의 특강.
대중 강연으로 인기가 높은 혜민 스님이 ‘마음치유학교’를 설립한 이유를 밝힌 대목 중 일부이다. 혜민 스님이 교장으로 있는 ‘마음치유학교’는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라는 신조로 2015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서울에만 있던 마음치유학교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지역 센터를 냈다. 이봉은 마음치유학교 부산센터장은 “그동안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서울 마음치유학교를 찾아오셨다. 서울 외에 사는 분들도 편하게 수업을 들으시도록 부산에 센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혜민 스님도 부산센터를 종종 찾아 특강에 나선다.

   
그룹 상담 모습.
마음치유학교 부산센터는 다양한 그룹 치유 프로그램과 개인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소 10여 개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문화센터처럼 특정 시기에 한꺼번에 수강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프로그램별로 모집일과 개강·종강일이 달라 홈페이지에서 수시로 확인하고 신청해야 한다. 마음치유학교 강의는 언뜻 문화센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치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색다르다.

일례로 ‘몸의 균형을 찾는 8주 프로젝트’ 프로그램은 주로 동작 익히기를 목표로 하는 요가나 필라테스와는 사뭇 다르다. 첫 수업 때 ‘내 몸은 어떤가’ 초기 평가를 한 다음 ‘척추 바로 세우기’ ‘골반 바로잡기’ ‘엉덩관절 안정화하기’ ‘어깨관절 내려놓기’ ‘작은 관절 부드럽게 하기’ 시간이 이어지며 마지막 강의 때 ‘내 몸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점검한다.

   
식물을 활용한 심리 치료.
실타래처럼 얽힌 관계의 매듭을 풀기 위해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수업도 있다. 그 방법은 무척 다양하다. 관계 때문에 힘든 이들이 모여 그룹 상담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자신 안의 분노를 다스리도록 유도하는 명상 프로그램이 있다. ‘아레테’라는 성격 유형 탐색법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도록 이끄는 심리 프로그램도 있다. ‘음악’을 도구로 활용해 스스로를 정화하고 치유하는 ‘음악 명상’, 명상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수강생들이 모여 최소한의 강사 지도로 명상을 꾸준히 이어가는 ‘집중 명상’ 시간도 있다. 최면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수업도 있었다.

마음치유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강의도 있다. 손을 이용해 몸과 마음의 에너지 흐름을 회복시키는 ‘레이키’ 강의, 명리학을 통해 삶의 지혜를 찾아보는 강의가 있다. 2030 싱글 남녀가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밝히지 않고 단체 미팅을 하는 ‘2030 직장인 싱글 남녀-인연 찾기’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대화가 필요한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감정 소통법’이란 프로그램도 있다.

   
마음치유학교는 수강료를 받지 않는 ‘후원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프로그램을 개방하는 것인데, 취약계층의 정의가 사회복지 행정 쪽과는 다르다. 암 환자 가족, 가족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사람,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장·노년 계층 등이다. 마음치유학교는 비영리단체로 수익을 남기지 않는다. 이윤이 남으면 후원 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 사용한다. 수강생이 내는 참가비 안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기부의 개념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자기 탐색을 하면 자신을 조절하고 대처하는 법을 알게 된다. 자신이 바뀌면 타인과의 관계가 달라지고, 꼬인 관계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기도 한다. 관계 패턴은 반복되기에 어느 한 곳이 풀리면 다른 곳도 풀릴 가능성이 높다. 강의를 듣는다고 모든 심리적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계기는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051)745-9589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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