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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서 타는 롤러코스터…VR 테마파크, 자유이용권 끊고 싶네

‘콩 VR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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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 놀이기구 9종 갖춰
- 미세먼지 등 궂은 날씨에도
- 실외서 노는 듯 즐길 수 있어

- 건물 위 걷는 아찔한 ‘고공체험’
- 산악바이크 레이싱 ‘통통 라이더’
- ‘알함브라’ 현빈처럼 좀비사냥 등
- 온 몸 박진감·공포감으로 짜릿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출몰한다. 며칠 전에도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다.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켜니 방독면을 쓴 캐릭터가 나와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갑갑하다. 창문까지 꽉 닫아놓으니 몸 건강보다 정신 건강을 먼저 해칠 것 같다. 이럴 때 해볼 만한 여가 종목이 있다. 바로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테마파크다. 실내에서 마치 실외 활동을 하는 듯 흥미진진한 재미를 주는 장점에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VR 테마파크 ‘콩 VR 해운대’에서 롤러코스터 기구를 타고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
지난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VR 테마파크 ‘콩 VR 해운대’를 찾았다. ‘콩 VR 해운대’는 VR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모션디바이스가 지난달 25일 서울에 이어 전국 2호점으로 개설한 VR 테마파크다. 신제품 2종을 포함해 모션디바이스가 자체 개발한 9종의 놀이기구가 있다. 부산 곳곳에 VR 테마파크가 생겼지만 자체 콘텐츠로 승부하는 곳은 드물어 화제가 됐다. 지하가 아닌 해운대 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지상에 자리해 미세먼지로 갑갑한 마음이 한결 트인다는 장점도 있다.

‘콩 VR 해운대’의 VR 놀이기구 9종을 모두 체험한 뒤 베스트 3을 뽑아봤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듯한 놀이기구는 단연 ‘롤러코스터’였다. 고백하자면 실제로 타기 전엔 기대가 크지 않았다. 아무리 VR 기술이 발전한들, 공포감을 극대화하며 꼭대기까지 올라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진짜 롤러코스터’의 긴장감을 체험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 생각했다. 이 생각은 잠시였다. 기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VR 영상을 볼 수 있는 기구를 얼굴에 장착하니 곧이어 VR 세상이 펼쳐졌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롤러코스터는 ‘덜덜’ 소리를 내며 하늘 위로 올라간다. 정점에 달했을 때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준 뒤 빠른 속도로 낙하한다. 이후엔 다시 솟아오르고, 어떤 코스에선 좌석이 90도로 휘어진다. 3분이 조금 넘는 체험이 끝나니 온몸이 욱신거렸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전 바를 ‘꽉’ 움켜쥔 후유증이었다. ‘콩 VR 해운대’의 롤러코스터 콘텐츠는 실제로 유명한 롤러코스터 7개의 코스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레이싱 게임을 할 때 타는 산악바이크.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콘텐츠는 산악바이크를 타고 레이싱을 할 수 있는 ‘통통 라이더’였다. 실제 산악바이크로 만든 하드웨어를 타고 직접 핸들을 잡아 좌우로 조작하기에 더욱 현실과 ‘싱크로율’이 높았다. 혼자 왔다면 가상의 3개 캐릭터와 대결을 펼치고, 가족·친구들과 왔다면 최대 3명이 함께 게임에 접속해 순위를 다툴 수 있다. ‘통통 라이더’는 잘 알려진 PC용 게임 ‘카트라이더’를 연상하면 된다. 카트라이더 속 캐릭터 4명 중 한 명이 돼 레이싱을 펼치는 것이다. 아이템을 먹고, 아이템에 당하는 박진감 넘치는 게임에 몰입하다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와 민망하기도 했다.

   
고층 건물 외벽에 선 듯한 공포감을 주는 ‘고공체험’ 콘텐츠.
세 번째는 TV 프로그램에서 보고 궁금했던 ‘고공체험’ 콘텐츠였다. 고층 건물 외벽과 공중에 설치된 파이프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가상 게임이다. 체험자는 벽에 바짝 붙어서서 좁은 길을 따라 이동한다. VR 영상에는 63빌딩 옥상에 오른 듯 높은 지대에서 보는 짜릿한 광경이 펼쳐진다. 한 발만 잘못 떼도 추락할 것 같아서 한 발 한 발 내딛는 게 쉽지 않았다. 어깨너비보다 넓은 간격을 크게 뛰어넘어야 하는 구간도 있다. 벽을 다 걸으면 공중에 설치된 좁은 파이프로 이동해야 한다. 분명 가상인 걸 알지만 좁은 파이프로 이동하는 게 무척 두려웠다. 파이프가 끝나는 구간에는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준비돼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이외에 TV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처럼 광산에 총을 들고 들어가 좀비를 죽이는 콘텐츠, 실제로 상하·좌우로 회전하는 기구를 타고 적의 비행체를 격추하는 콘텐츠, 바다를 배경으로 실제 래프팅을 하는 느낌을 재현한 콘텐츠, 만리장성의 사계절을 인력 자전거를 타고 체험하는 콘텐츠도 인상적이었다.

탑승권 금액은 평일과 휴일이 각각 다르다. 평일은 탑승권 1장 4000원이며 3장 이상 한꺼번에 구매하면 할인이 적용된다. 3장 1만 원, 24장 7만2000원이다. 휴일에는 1장 5000원이나 3장 구입하면 1만2000원, 24장 8만6000원이다. 여러 명이 함께 간다면 한꺼번에 여러 장 구매해서 나눠 쓰면 된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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