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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실내서 과녁을 맞추고 홈런을 날린다

겨울 실내 스포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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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양궁장

- 부산 20여 곳서 체험 가능
- 안전장비 착용 후 자세 배워
- 몸은 과녁과 수직 방향으로
- 고개 90도 돌려 과녁 응시
- 활을 어깨높이로 들고 현 당겨
- 자세만 잘 잡아도 ‘명중’ 가능

# 스크린 야구장

- 게임레벨 맞춰 남녀노소 이용
- 방학 맞은 아이들 즐기기에 딱
- 평일 낮 ‘할인타임’ 노려보길

부산 다대포 바다가 얼 정도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은 날이면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럴 때 ‘실내 스포츠’는 좋은 대안이다. 운동 강도가 세지 않아 가족·친구와 친목 도모용으로 적격이다. 연인과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 만점이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 모 실내양궁장 모습. 야외 활동이 어려운 겨울철, 운동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실내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태극 궁사’ 된 기분, 실내 양궁장

올림픽이 열리면 온 국민이 손에 땀을 쥐고 양궁 경기를 응원한다. 돌부처처럼 자신과 과녁의 싸움에만 몰두하는 선수들이 무척 인상 깊다. 한국이 양궁 강국인 이유로 말을 타고 활을 쏘던 ‘기마 민족’의 후예라는 점이 자주 언급된다. 텔레비전으로 양궁 경기를 시청하던 국민이라면 누구나 ‘내 몸에도 기마 민족의 피가 흐르는지’ 궁금했을 법하다. 마침 2, 3년 전부터 부산 곳곳에 실내 양궁장이 생겨 손쉽게 양궁을 배울 수 있게 됐다. 포털 사이트에 ‘실내 양궁장’을 검색하면 부산에만 20곳이 나온다.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에 있는 한 실내 양궁장에서 생애 처음으로 양궁에 도전해봤다.

먼저 경기료를 결제했다. 20발에 6000원, 30발에 8000원, 40발에 1만 원이었다. 20발을 쏜 뒤 2000원을 추가로 내고 10발을 더 쏴도 된다. 처음이니 욕심내지 않고 20발을 결제했다.

다음은 장비 착용이다. 안전장비로 화살 현과 팔의 충돌을 방지하는 ‘암 가드’를 착용하고 지급받은 화살을 보관하는 주머니를 허리에 찼다. 화살은 모두 10개가 지급된다. 10발을 모두 쏘면 과녁에서 화살을 직접 수거해 다시 쏴야 한다.

경기장은 9개 레인으로 나뉘어 있었다. 한 사람이 한 레인에 서기에 모두 아홉 사람까지 동시에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활을 쏘는 사람과 과녁의 거리는 10m로 실제 양궁 경기보다 무척 가깝다.

과녁에 꽂힌 화살.
스포츠는 자세가 반이다. 실내 양궁도 자세만 제대로 배우면 화살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갈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초보’라면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양궁장 측에서 간단한 강습을 해준다. 몸은 과녁과 수직 방향으로 놓고 다리는 중심이 잘 유지되게 편안한 간격으로 벌린다. 활을 잡고 화살을 건다. 몸은 곧게 펴고 고개를 90도로 돌려 과녁을 본다. 활을 어깨높이로 들고 어깨 힘을 뺀 상태에서 현을 당긴다. 왼쪽 눈은 감고 오른쪽 눈으로 조준한다. 1, 2초 과녁을 겨냥한 뒤 손가락을 부드럽게 놓는다. 현을 당긴 상태를 오래 유지하면 균형이 깨져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처음 10발은 52점, 두 번째 10발은 69점이 나왔다. 자세를 정석에 가깝게 잡았을 때는 9점, 10점을 맞혔고, 자세가 흐트러졌을 때는 4점, 5점에도 꽂혔다. 활의 현을 잡는 방법이 틀렸을 때 특히 화살이 ‘자유 비행’했다. ‘명예의전당’ 남성부는 100점, 여성부는 95점이었다.

다시 한번 도전하고픈 생각이 마구 솟구쳤다. 10발을 추가로 결제했다. 함께 간 일행은 “집 근처 실내 양궁장에 월 회원으로 등록하고 싶을 정도”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방학 맞은 아이와 스크린 야구장

스크린 야구장에서 타격을 즐기는 시민. 독자 제공
스크린 야구장은 겨울방학을 맞아 에너지를 발산할 공간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꼭 맞는 실내 놀이 공간이다. 바깥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장비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실내 야구장’을 떠올리면 성인 남성을 위한 장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게임 레벨을 제공해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스크린 야구장은 이름처럼 대형 스크린과 타격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가 타격하면 스크린에서 실제 경기가 진행된다. 경기는 1인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팀을 나눠 즐길 수 있다. 투구 속도와 타격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 ‘야구 초보’ 여성도 큰 어려움이 없다.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응원석에 앉아 각종 음료와 간식을 먹으며 선수들을 응원하면 된다.

비용은 다소 높은 편이다. 스크린 야구장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모 스크린 야구장의 경우 2팀이 30분간 3이닝 경기하면 2만 원, 40분간 5이닝 3만 원, 50분간 7이닝 4만 원, 60분간 9이닝 4만9000원이다. 대체로 평일 오전과 낮에는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니 이 시간을 노려보길 추천한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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