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석 2분 만에 매진” 대성공
- 2차 응원 상영회도 곧 예정
- 음악영화 첫 800만 관객 돌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기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역대 음악 영화 최초로 8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물론 자체 ‘응원 상영회’까지 열리는 등 ‘보헤미안 랩소디’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 15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응원 상영회에 참석한 관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 보헤미안 랩소디 응원 상영회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살펴보면 ‘보헤미안 랩소디’의 누적 관객 수가 지난 18일 기준 810만 명을 기록했다. 역대 국내 개봉 음악 영화 중 최다이며 국내 개봉 외화 순위에서도 8위에 해당한다. 더불어 박스오피스 모조(Mojo) 집계 기준 지난 17일 ‘보헤미안 랩소디’ 국내 누적 매출액(692억 원)은 ‘퀸’의 본고장인 영국(664억 원)을 제치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1위는 2040억 원을 기록한 북미 시장이다.

예상치 못한 장기 흥행 배경을 보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관람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상영 초기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영화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영화관들은 ‘싱어롱 상영관’을 운영했다. 이후 콘서트 수준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응원 상영회까지 전국적으로 생겨나 열기를 달구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 15일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400명에 이르는 부산·경남 지역 관객들이 모여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람했다. 이들은 프레디 머큐리의 상징인 콧수염을 붙이거나 왕관을 쓰는 등 코스프레를 한 채 참석했다. 노래하고 춤추는 것은 기본. 탬버린, 야광봉 등 각종 응원 도구까지 이용해 신나게 영화를 즐겼다. 이번 응원 상영회는 특별한 상업적 목적 없이 일반 관객들이 자체적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행사를 주최한 유동진(35) 씨는 “지난달부터 서울 등지에서 응원 상영회가 열렸다. 부산·경남 관객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최했다”며 “400석이 2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유 씨와 함께 퀸과 ‘보헤미안 랩소디’를 사랑하는 이들이 주축이 돼 응원 상영회를 준비했다. 이들은 싱어롱 상영관을 전체 대관한 뒤 표를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제대로 즐기고 싶은 관객을 모았다. 수익을 바라기는커녕 사비를 털어 포토 카드, 야광봉 등의 기념품을 제공했다. 덕분에 SNS에는 “싱어롱 상영관보다 훨씬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마음 놓고 노래하고 응원할 수 있어 속 시원했다”는 참여 인증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1차 응원 상영회 성공에 힘입어 2차 상영회도 곧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부산 보헤미안 랩소디 응원 상영회’ 트위터 계정(@BS_Queen_Che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