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독일 등 당시 합창곡 모은 무대
- 하프시코드 등 악기도 그대로 재현
- “당시 분위기·문화 경험할 수 있을 것”
- 성악가 강혜정·김대경 등 협연도 기대

바로크 시대의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음악을 당시 악기로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무대가 열린다.

	지난해 바로크 합창 음악 연주단체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과 고악기 전문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한 바로크 음악 공연 모습.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 제공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과 금정문화회관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시대 악기와 함께 하는 바로크 음악의 밤’을 개최한다. 바로크 중심으로 정통 합창곡을 꾸준히 연주해온 합창단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과 바로크 음악을 당대 악기와 연주법으로 선보이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 하며 소프라노 강혜정이 협연한다.

공연은 바로크 시대의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음악과 당대 대표 합창곡으로 구성된다. 바로크 음악에 집중하는 무대도 적지만, 특히 독일 외 국가의 바로크 음악은 국내에서 듣기 힘들어 더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출생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한 작곡가 장 바티스트 릴리(1632~1687)의 ‘Dies Irae’(진노의 날)가 한국 초연으로 소개되고, 이탈리아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의 모테트 RV.626과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의 칸타타 BWV54, 관현악모음곡 BWV1068이 차례로 연주된다. 합창곡은 북스테후데, 바흐, 헨델의 칸타타, 마태수난곡 등이다.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의 이성훈 지휘자는 “바로크 시대는 오늘날 예술로 일컫는 거의 모든 장르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비로소 기독교 세계관에서 벗어나 생과 사의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한 시기”라며 “하프시코드, 바로크 오르간, 양의 창자로 만든 바이올린 등 당시 악기로 음악을 구현할 것이다. 소리는 작아도 음색이 따뜻하고 부드럽다. 국내 정상급 고악기 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빼어난 실력의 소프라노 강혜정, 카운터테너 김대경의 공연으로 바로크 당시 분위기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받는 소프라노 강혜정은 연세대, 미국 매네스 음대 등을 거쳐 뉴욕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며 호평받았다. 2006년 서울시오페라단의 ‘리골레토’ 출연 이후 다수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국내외 협연과 리사이틀 무대에 활발히 서고 있다. 현재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무대에선 고난도의 기교와 화려한 음색을 필요로 하는 비발디의 모테트를 솔로로 연주할 예정이다.

카운터테너 김대경은 부산대, 독일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고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고음악 성악을 공부했다. 현재 ‘Arts company PAN’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카운터테너는 소프라노의 음역을 구사하는 남성 성악가로, 여성이 무대에 서기 힘들었던 바로크 당시 이들 활약은 특히 두드러졌다. 오늘날 카운터테너는 그들만의 고유 음역과 매력을 인정받으며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이 밖에 김지영(바로크 바이올린), 배기정(바로크 첼로), 아렌트 흐로스펠트(하프시코드), 이효진(오르간) 등 고음악 연주자들과 소프라노 방효은 노주은, 테너 이성화, 바리톤 이기환 이태영 등 20여 명 성악가가 함께 출연한다. 예술학박사 장원 씨가 해설을 맡는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사전예약이 필수다. (051)519-5661~3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