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무용수 소통·화합 도모도

10월 가을밤을 수놓을 발레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박헌주 부산시티발레컴퍼니 대표가 재구성한 발레 작품 ‘프레스코’. 부산경남발레협회 제공

부산·경남지역에서 활동 중인 민간 발레단과 무용수들이 뭉쳐 새로운 공연을 선사한다. 환상적인 클래식 발레의 주요 장면을 재구성한 작품부터 동시대인의 정서에 맞는 창작 발레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무대를 마련했다.

㈔한국발레협회 부산·경남지회(부산경남발레협회)는 오는 21일 오후 6시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올해 정기공연을 선보인다. 부산경남발레협회는 부산·경남 지역 발레 교육과 발레 공연 대중화를 위해 2014년 결성됐다. 해마다 발레 안무가 육성을 위한 공연과 인재 발굴을 위한 콩쿠르를 여는 등 발레의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2016년 단체 창립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가 3번째 정기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산과 경남 발레인들의 매력과 창작 발레의 다채로운 멋을 볼 수 있는 8개 작품을 선보인다. 정두순 전 유니버설 발레단 단원이 안무한 창작 발레 ‘우리들의 이야기’로 정기공연의 문을 연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에만 머무르지 않고 발레리나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어 강세영 브니엘예고 강사가 재구성한 ‘호두까기 인형’ 2막 중 ‘꽃의 왈츠’를 선보인다. 차이코프스키의 왈츠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곡을 바탕으로 화려한 꽃들의 춤을 감미롭고 경쾌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윤유경 창원 시티발레단 예술감독은 고전 발레의 아버지 마리우스 프티파의 작품으로, 인도의 힌두 사원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전사 ‘솔로르’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라 바야데르’를 재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김선희 경성대 무용학과 외래교수는 네오 클래식발레의 창시자인 조지 발란신의 대표작 ‘세레나데’를 선사한다. 발란신의 ‘세네나데’는 음악의 고유한 뉘앙스를 무용수의 몸을 통해 표현하며, 특정한 줄거리 없이 진행되는 추상적인 작품이다.

박헌주 부산시티발레컴퍼니 대표가 재구성한 고전 발레 ‘프레스코’는 벽화 속의 아름다운 여자들이 현실 세계로 나오기를 바라는 남자의 소망을 담은 작품이다. 정성복 부산발레시어터 대표가 연출한 창작 발레 ‘a Wave of Wings(날개의 물결)’도 선보인다. 이어 민병수(부산대 ) 교수가 이끄는 민병수발레단 대표가 안무를 맡은 창작 발레 ‘슈베르트 바리에이션’을 공연한다. 슈베르트의 음악을 바탕으로 음악의 선율과 특성에만 충실한 안무 기법, 다채로운 테크닉의 군무가 특징이다.

이화성 부산예고 발레 전임교사가 안무한 작품이 대미를 장식한다. 로맨틱 발레 작품 ‘파키타’ 중에서 경쾌하고 아름다운 여성 무용수의 군무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부산·경남의 다양한 무용수들이 무대에 서고 만나면서 소통하고 상생하는 장으로 기획됐다. 신정희 지회장은 “㈔한국발레협회 부산·경남지회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발레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마련하고, 발레인을 위한 콩쿠르도 해마다 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 2만 원. 010-8838-5310.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