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챔피언’에 이은 마동석표 휴먼 코미디 ‘원더풀 고스트’가 찾아온다. ‘범죄도시’, ‘챔피언’처럼 기획단계부터 마동석이 참여한 ‘원더풀 고스트’는 상반된 성격을 지닌 두 인물의 조합이 눈에 띄는 영화다.

	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한 장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심장병을 앓는 어린 딸만 생각하는 유도 관장 장수(마동석)에게 정의감 넘치는 열혈 경찰이었으나 의문의 사고로 죽은 태진(김영광)의 영혼이 보이기 시작한다. 태진은 유일하게 자신을 볼 수 있는 장수에게 자신의 마지막 사건을 함께 수사할 것을 부탁하고, 남의 일에 무관심했던 장수는 태진과 합동수사를 하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마동석은 ‘베테랑’ ‘부산행’ ‘범죄도시’를 거치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 헬스로 다진 단단한 체격이 바탕이 된 싸움 실력은 다른 이를 압도하며, 겉으로 무정한 것 같지만 속마음은 따뜻하고 귀여운 모습까지 지닌 캐릭터는 그만의 매력이다.

‘범죄도시’는 그가 지닌 이미지를 극대화해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챔피언’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그는 이야기에 맞게 자기 이미지를 변주해왔다.

‘원더풀 고스트’는 마동석 캐릭터를 영화의 중심에 두고, 약혼녀를 두고 죽은 열혈 형사 귀신과의 조합이라는 이야기를 구축했다.

그간 고스트가 등장해 인간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휴먼 드라마는 수도 없이 많았다. 따라서 ‘원더풀 고스트’는 새로운 이야기로 더 큰 웃음과 깊은 감동을 주려 노력했을 것이다.

정반대 캐릭터가 만나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주고, 심장병을 앓는 장수의 딸과 지고지순한 태진의 약혼녀는 감동의 포인트였다.

하지만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져온 설정을 섞은 듯한 진부한 이야기 전개와 이제는 좀 식상해지는 마동석의 동어반복적 연기가 지루하게 느껴진다. 마동석은 자신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너무 과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 같다. 개봉 26일.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