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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해진 청바지·토끼…부산 출신 80·81년생 여성작가 2인전

신세계갤러리 ‘소영이와 한나’전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8-09-12 19:05:5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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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영 청바지로 도시풍경 표현
- 계절감 강조·반려견 등 배치 시도

- 김한나 토끼·소녀의 행복한 공존
- 짙어진 1인 문화시대 공감 자극

청바지와 토끼. 최소영(38) 작가와 김한나(37) 작가는 각각 ‘청바지’라는 소재와 ‘토끼’라는 캐릭터로 잘 알려져있다. 두 사람의 작품은 겉모습에선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데, 작가로서 궤적은 무척 닮았다. 두 작가는 부산지역 대학(최소영 작가 동의대, 김한나 작가 부산대) 출신으로 졸업하기도 전에 미술계의 호평을 받아 ‘화려하게’ 데뷔했고 10년 넘게 앞만 보고 달려온 30대 후반 여성이다.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80년생 소영이와 81년생 한나’ 전을 여는 최소영(왼쪽) 작가와 김한나 작가.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해마다 배출되는 수만 명의 미대 학부·대학원 졸업생 가운데 전업 작가로 10년 이상 활동하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 지역대 출신, 여성이라면 더욱 문이 좁다. 악조건에도 두 사람은 10년 이상 고유의 작품세계를 형성하며 미술시장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왔다. ‘신인 작가’ 수식어를 뗀 두 사람의 작품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이 처음으로 2인전을 펼친다.
신세계갤러리(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6층)가 오는 30일까지 ‘80년생 소영이와 81년생 한나’ 전을 연다. 최소영, 김한나 작가의 신작 60점을 선보인다. 최소영 작가는 다시 ‘청바지 작품’으로 돌아왔다. “3년 정도 쉬었어요. 평생 작업하겠다는 의지가 없어서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 싶었죠. ‘동물 권리’를 이야기하는 드로잉 전을 열었고, 채식 카페를 열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쉬는 동안 평생 작업할 의지가 생겼어요. 이제는 능률적으로 작업할 방법을 찾고 있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청바지와 청바지에 달린 단추, 지퍼, 상표까지 활용해 도시 풍경을 표현하는 방식은 같다. 새 작업에는 분홍, 빨강, 노랑 등 색깔이 분명한 오브제를 추가해 봄 여름 가을 계절감을 표현했다. 또 낡은 주택이 빽빽한 도시 곳곳에 지난 2년간 돌봤던 유기견 ‘백구’와 반려견 ‘쪼꼬’, 길고양이 사진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여러 군데 배치했다.

“작업실을 금정산 자락으로 옮기면서 사계절을 더 분명하게 느껴요. 자연은 그대로인데 도시만 변해요.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동물 사진은 ‘액세서리’처럼 넣었어요. 동물을 액세서리 취급하는 사회를 은유해요. 저조차 반려견을 소유물이라 생각했었죠. 지금은 아니지만.”

김한나 작가는 이번에도 토끼와 작가 자신을 표현한 듯한 소녀의 행복한 공존을 보여준다. 토끼는 작가 자신이면서 타자다. 모든 장소와 모든 시간에 동반한다. 소녀만, 토끼만 나타난 작품에서는 둘은 외로워 보인다. 작품 제목을 보면 둘의 비밀스러운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별의 별일이 쏟아져도’ ‘집요하지만 자연스럽게 모은 일상의 힘’ ‘흐르는 바람 아는 척하기’ ‘머리카락 한 올이 웃는 소리’ ‘끝까지 옆에서 본 비’. 그는 자신 속 또 다른 자신과 대화하며 반복되는 삶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포착해 이야기를 만든다. 혼밥, 혼술, 혼행, 혼영 등 1인 문화가 퍼지는 시대에 그의 작품에서 받는 공감이 더 커졌다.

어리석은 질문인 줄 알지만, 작가에게 토끼의 ‘실체’에 대해 물었다. “토끼는…친구예요.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만났어요. 제가 토끼가 되고 싶었는데 토끼가 되지 못해서 토끼가 나타났어요.” 그는 무척 내성적인 성격이다. 언론과 만나는 일도 좀처럼 없다. 대답은 길지 않았다. 해석은 관객에 따라 다를 것이다. 2인전에서 만난 소감은 어떨까. 김 작가는 수줍게 웃었고, 최 작가는 “한나 씨랑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했다. 전시장을 보니 의외로 어울리는 것 같다. 동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회화를 넘어 영상, 도자기 등 다양한 매체를 섭렵하다니 대단하다”고 말했다. (051)745-1505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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