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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 박보영, 10대 풋풋함 표현 고민하며 나도 나이 들었다고 느꼈죠

3년 만에 스크린 컴백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  |  입력 : 2018-08-22 18:48:2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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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연기
- 역할 당찬 성격 끌려 출연결심
- 주연이지만 전체 흐름에 맞게
- 튀지 않고 욕심 안 부리려 노력

밝은 성격과 환한 웃음으로 로맨스 퀸의 자리를 꿰찬 배우 박보영이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가슴 설레는 첫사랑의 느낌을 전한다. 왠지 애틋함이 느껴지는 제목의 영화 ‘너의 결혼식’(개봉 22일)에서 13년간 한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역을 맡았다.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까칠한 성격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3초 만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승희 역을 맡은 박보영.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이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대학생, 사회 초년생을 거치면서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게 되는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건축학개론’ 이후 스크린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느낄 수 있다.

13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박보영은 고등학생부터 30대 초반의 직장인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 귀여운 소녀에서 성숙한 숙녀로 변화하는 과정을 연기한다. 영화 ‘늑대소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어 ‘너의 결혼식’으로 공감의 로맨스를 보여줄 박보영과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즐거운 데이트를 가졌다.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관객과의 만남이 기다려지겠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면 항상 설렌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많이 궁금한데, 그래서인지 개봉 전 일반 시사 리뷰도 많이 본다. 특히 ‘영광 오빠에게 입덕하는(푹 빠짐) 영화’라고 하면 내가 너무 신나고 좋다. 영광 오빠의 이런 모습을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너의 결혼식’은 남자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영화여서 김영광이 연기한 우연의 모습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박보영도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연기에 과장을 섞을 법도 했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잘 받쳐주더라.

▶말씀처럼 ‘너의 결혼식’이 우연의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여서 어느 정도 촬영이 진행되면서 ‘내가 욕심을 부리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승희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지 말자고 했다.

-그래도 주연으로서 자신이 드러나길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가끔 기자 분들이 “주연을 좋아하냐”고 묻는데 드라마에서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작은 역할도 작품이 좋으면 주연, 조연 상관없이 출연했다. 예를 들어 ‘돌연변이’는 너무 아끼는 영화다. 한 영화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너무 작은 역할이라서 제작진 입장에서 부담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렇게 퇴짜를 맞을 때는 정말 속상하다.
-‘너의 결혼식’을 처음 제의받고 몇 년을 기다려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드라마에서는 대중이 저에게서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영화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한다. 승희는 제가 드라마에서 보여드렸던 밝고 사랑스럽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라 자존감이 높은 친구다. 자기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도 안 하는 편이고, 결단력도 있다. 현실의 나와는 좀 다른 면이 있어서 이런 역할을 동경했던 것 같다.

-‘너의 결혼식’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승희와 우연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래서 10대부터 30대를 연기했다. 어떤 나이대가 가장 힘들었나?

▶예전에 30대 초반 역할을 하면 어떻게 더 성숙해보일까를 고민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10대처럼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더라. 그래서 ‘나이를 먹었구나’ 했다. 풋풋함이라는 것이 정말 풋풋해야지 연기로 표현하기 힘들더라. 예전에는 힘들었던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부분은 지금의 제가 고민하는 것,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것을 표현하면 돼서 더 쉬웠다.

-남성 관객 입장에서 후반부에 회사 일 때문에 벨기에에 다녀온 승희가 갑자기 우연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상황이 이해가 안 됐다. 급작스러운 느낌이었다.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너의 결혼식’. 필름케이·외유내강 제공
▶시나리오를 받고 우연의 인생에 승희가 툭툭 튀어나와서 승희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겠구나 했다. 벨기에에 다녀온 후의 장면도 벨기에에서 우연에 대해 오해를 가질 만한 일이 생기는데 영화에서는 편집됐다. 영화의 특성상 승희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어서 승희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영화를 찍어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영화를 본 후 여성 관객과 남성 관객의 반응이 전혀 다른 것도 재미있다.

-승희를 구하다가 어깨를 다쳐 미래를 망친 우연이가 친구에게 그 사고 당시에 대해 후회하는 말을 한다. 그것을 승희가 듣게 되는데, 그 장면에 대해 느끼는 것이 남성과 여성이 많이 다른 듯하다.

▶승희가 헤어지려고 한 것은 그 말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얘는 나중에도 나를 탓하게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30대 초반의 두 사람이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그렇게 헤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우리의 20, 30대 연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이제 20대 후반에 들어섰다. 연애도 하고, 일도 해야 할 때인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솔직히 20대 초중반에는 일하는 것이 벅찼는데, 이제 여유가 조금 생기는 것 같다. 나는 배우의 삶과 개인 박보영의 삶을 균형을 맞추며 잘 지내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드라마를 하면서부터 드라마 속의 밝은 모습을 일상에서도 항상 보여줘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드라마 캐릭터 속에 갇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부담에서 벗어났고, 앞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 주체적인 여자 캐릭터를 많이 하고 싶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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