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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그 오 차장…관객도 살인범 신고 고민할 것 같아요”

‘목격자’ 상훈 역 이성민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  |  입력 : 2018-08-15 18:55:1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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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작’ 이어 연타석 흥행 도전
- 극중 극단적 상황 많아 힘들어

- 평범한 사람이 일상적 경험할
- 현대사회 ‘방관자 효과’ 그려
- 관객에 ‘상훈’ 공감시키려 고민

말 그대로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이 올여름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공작’에 이어 15일 개봉한 ‘목격자’로 잇달아 관객과 만나며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하고 있다.

   
영화 ‘목격자’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훈 역을 연기한 이성민. NEW 제공
이성민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모은 ‘공작’에서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처장 리명운 역을 맡아 황정민과 호흡을 맞추며 묵직한 울림을 줬으며, 스릴러 영화 ‘목격자’에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는 살인 현장을 목격한 후 연쇄살인범으로부터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 상훈 역을 맡아 ‘공작’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을 다룬 ‘목격자’에서는 현대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방관자 효과(제노비스 신드롬)와 집단 이기주의 등을 보여주며 현실 공감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졌다.

살인자와 눈이 마주친 목격자 역으로 올여름 ‘스릴러 킹’에 도전하는 이성민을 만나 ‘공작’과 ‘목격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같다. 봄에는 ‘바람 바람 바람’이, 여름에는 ‘공작’, ‘목격자’가 1주 차로 개봉하고, 연말에는 ‘마약왕’이 기다린다.

▶‘공작’ 마치고 ‘목격자’ 제의를 받아서 출연했는데, 이렇게 같은 시기에 개봉할 줄 몰랐다. 솔직히 ‘목격자’가 15일에 개봉하는 것을 극렬히 반대했다(웃음). 일단 ‘공작’의 스코어가 긍정적으로 나와서 한시름 덜었다. ‘목격자’는 배급사에서 여름 대작들 틈에 가는 것도 괜찮고, 시사 반응도 좋다니까 기대하고 있다.

-‘공작’이나 ‘목격자’나 배우가 연기하기 참 힘든 역할들이다.

▶어떤 역이든 쉬운 역할은 없다. ‘공작’ 같은 경우는 테크닉이 많이 필요했다. 장면의 분위기, 공기, 속도, 리듬을 모두 대사로 만들어야 하니까 굉장히 힘들었다. 반면 ‘목격자’는 명확한 상황이 주어진 것이라서 그에 대해 집중하고 반응하면 되는 연기라 ‘공작’과는 다른 방식의 연기였다.

-‘공작’의 연기는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얼마나 힘들었나? 또 ‘목격자’는 어떤 점이 힘들었나?

▶젊은 시절에는 아무리 해도 연기가 안 되고 힘드니까 절망과 창피함을 매일 느꼈다. 배우로 성장해가는 성장통이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고 점점 익숙해지면서 그것을 잊고 살아왔던 것 같다. ‘공작’을 찍으면서 그런 순간을 경험했다. 너무 창피했고, 너무 고통스러웠다. 내 몸이, 정신이, 입이 말을 안 듣고, 숨이, 심장이 제어가 안 됐다. 그동안 늘 관성처럼 해왔던 것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목격자’는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질 때 몸과 뇌에 생기는 변화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아 헉헉거렸다.

-‘목격자’의 상훈은 드라마 ‘미생’의 오상식 차장을 떠오르게 했다. 평범한 회사원이자 가장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아파트 단지 내 살인사건 현장에서 범인과 눈이 마주친 회사원 상훈과 범인 태호의 대결을 그린 영화 ‘목격자’. NEW 제공
▶누군가 ‘목격자’를 ‘오상식의 스릴러’라고 하더라. 영화 시작할 때 회식 뒤 술에 취해 귀가하는 모습은 딱 오상식이었다. 오상식이라면 살인 현장을 목격했을 때 바로 신고했을 것이다. 심지어 살인범을 쫓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 보는 내내 ‘만일 내가 상훈처럼 아파트에서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살인범과 눈이 마주쳤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촬영하면서 늘 이야기했던 것이 그것이다. “실제라면? 신고를 할까 못할까”를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저는 “무조건 한다”고 했다. 그런데 냉철히 생각해보니까 우리 집이 6층이고 살인을 하던 범인과 눈이 마주쳤다면 겁이 날 것 같긴 하다.
-상훈을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신고를 안 한 것에 대해 관객이 상훈을 미워하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관객이 상훈을 정서나 감정 면에서 이해하고 따라오게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상훈이 처한 상황을 절묘하게 연출할 필요가 있었다. 중반부에 아파트를 찾아온 형사에게 신고하려 할 때 범인이 가족 뒤에 서 있어서 핸드폰을 던질 수밖에 없던 장면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결국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신고했겠지’ ‘굳이 내가 신고해서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이 영화에 깔린 듯했다.

▶‘누군가 했겠지’하는 방관자 효과다. 아파트라는 공간은 많은 세대가 사니까 누군가 이 비명을 들었을 것이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깔려 있다.

-범인 역의 곽시양과 산속에서 결투하는 장면은 힘들었을 것 같다.

▶순수하게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겨울에 촬영해서 추위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그래도 체력만 받쳐주면 되니까 연기 면에서는 덜 힘든 편이었다.

-‘공작’의 김일성 별장이나 영변은 체험하지 못한 장소지만 ‘목격자’의 아파트는 일상 공간이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연기하는 것이 색달랐을 것 같다.

▶‘공작’의 경우는 독특한 체험을 한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인데 리얼했고. 그쪽 나라를 다녀온 듯한 체험이었다. ‘목격자’는 너무 익숙한 공간이라 거리낌이 없었다. 확연한 차이가 나서 엄청난 체험을 한 것 같다.

-스릴러로서 ‘목격자’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목격자’의 스릴러는 평범한 공간과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우리의 이야기다. 그래서 관객이 스스로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체험하는 스릴러가 아닐까 싶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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