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춤 축제’가 야외에서 펼쳐진다.

	부산시립무용단 단원들이 공연 ‘댄스 유토피아’ 중 무당춤을 연습하고 있다. 부산시립무용단 제공

부산시립무용단은 19~20일 오후 8시 부산문화회관 야외마당에서 ‘2018 여름 마당 춤 축제-댄스 유토피아(DANCE UTOPIA)’ 공연을 연다. 시립무용단은 시민들이 춤으로 무더위를 잊기를 바라는 뜻에서 매년 공연 선물을 하고 있다. 야외 무대라 관객들은 더 자유롭다. 옷을 갖춰 입거나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춰도 된다. 하지만 국악과 K-팝, 한국춤 , 현대춤 등 다양하면서도 제대로 갖춘 공연이 시민을 만난다.

행사는 1부 시립무용단과 시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 하는 춤 축제와 2부 관객과 특별출연자가 함께 하는 춤 축제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특별 출연한 시립국악관현악단의 신명 나는 연주를 배경으로 전통을 재해석한 창작춤 ‘댄스 유토피아’가 펼쳐진다. 무용단이 지난 5월 정기공연에서 선보인 극장용 작품을 야외무대에 맞게 각색했다. 흰 수건이 날리는 ‘살풀이춤’을 시작으로 두 손 모아 맞이하는 ‘바라춤’, 망자의 넋을 불러 극락으로 인도하는 ‘지전춤’, 부채와 방울 놀음의 자유로움이 가득한 ‘무당춤’ 등 한국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전통춤의 원형과 그에서 파생된 창작춤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우리 전통춤이 가진 숭고한 미덕 중 하나인 제의(祭儀) 형식을 통해 진정한 이상향(Utopia)이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전통춤 공연에 화려한 의상·소품, 창의적 무대 연출로 세련미를 더했다.

2부 첫 무대는 부산골프고등학교 태권도시범단이 등장해 K-팝과 아리랑 음악에 맞춰 태권도 품새 및 퍼포먼스 시범을 한다. 이어 비보이팀 ‘스펠바운드’는 국악과 비보잉을 결합한 작품을 공연한다. 춤꾼과 시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시간으로 여름밤 춤판을 끝맺는다.

부산시립무용단 김용철 예술감독은 “무용단 정기공연 중 베스트 작품을 중심으로 예술성과 공공성,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내용으로 구성했다”며 “연인 가족 남녀노소 누구나 한여름 밤 몸으로 표현하는 춤 세계를 즐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우천 시 대극장. (051)607-3121~2.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