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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의 박정민 "역할 위해 10개월간 랩 연습했어요"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8-07-04 19:01:3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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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고 싶었던 고향 변산으로
- 다시 돌아온 무명 래퍼 ‘학수’역
- 직접 작사해 몰입력 높이려 노력
- 파트너 김고은, 작가 역할이라
- 청춘들 공감할 만한 대사 많아

올해에만 벌써 ‘그것만이 내 세상’, ‘염력’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배우 박정민이 ‘동주’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준익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변산’(개봉 4일)으로 찾아왔다. ‘동주’, ‘박열’에 이은 이 감독의 청춘 3부작의 마지막편 ‘변산’은 고향을 떠나 힘든 인생을 살던 무명의 래퍼 학수(박정민)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을 찾아 잊고 싶던 과거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특히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청춘이라면 어린 시절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고향이나, 금세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만남은 많은 공감을 준다.

   
영화 ‘변산’에서 고향을 등지고 무명 래퍼로 살아가는 청년 학수 역을 맡아 더 넓어진 연기 세계를 보여준 박정민.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제공
박정민은 가정을 등한시한 조폭 아버지와의 불화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고향을 등지고 무명의 래퍼로 살아가는 청년 학수 역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친다. ‘동주’에서 윤동주와 송몽규의 삶을 느끼기 위해 촬영 전 자비를 들여 일본과 중국을 다녀오기도 했던 박정민은 ‘변산’의 학수 역을 위해 10개월 간 랩을 연습했고, 직접 가사를 쓰며 관객과 친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동주’로 대중에 알려진 후 영화 ‘더 킹’, ‘그것만이 내 세상’, ‘염력’으로 충무로 대세 배우로 거듭났으며, ‘변산’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정민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것만이 내 세상’, ‘염력’에 이어 ‘변산’까지 올해에만 벌써 세 편째 작품이다.

▶지난해 열심히 해놓은 작품들이 올해 개봉하고 있다. 끊임없이 일한다고들 하지만 연기가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이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로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대중에게 알렸다. ‘변산’은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가?

▶이 감독님의 지난해 4월 대뜸 전화해서 랩 잘 하냐고 묻더라. ‘박열’ 개봉하기 2달 전쯤이어서 ‘혹시 OST를 부탁하시려나’ 생각해서 잘 못한다고 하자 “내가 래퍼가 주인공인 영화를 생각하는데 잊어버려” 라고 하셨다. 이후 저도 잊고 ‘그것만이 내 세상’ 촬영을 마치고 다음에 어떤 영화를 해야 하나 하는데 불현듯 전화 주신 것이 기억났다. 전화를 드렸더니 “당장 내일 오라”고 해서 ‘변산’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랩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나?

   
▶막상 결정하고 나니까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래퍼의 꿈을 가지고 몇 년을 피나게 연습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을 짧은 시간에 프로 래퍼처럼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접근방식을 바꿔서 영화가 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고민했다. 랩이 학수의 대사고 독백이니까 가사가 중요하다 싶어서 학수의 생각이나 마음을 산문 형식으로 썼다. 그러다가 어머니에 대한 랩 가사를 16마디 써서 랩 선생님이었던 얀키 형과 이 감독님에게 보여드리니 그대로 가도 되겠다고 해서 다른 랩 가사도 쓰게 됐다.

-영화 속 ‘쇼미더머니’ 랩 배틀에서 ‘어머니’를 주제로 랩을 할 때 학수가 울컥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영화에 학수 어머니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그래서 가사 내용 중 (영정)사진 속에 어머니가 웃고 있고, 죽은 것이 슬프지 않고, 유언으로 아버지를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은 다 상상이었다. 그런 가사를 쓰다보니까 나중에 연기할 때 도움이 되더라.

-랩이 영화에 어떻게 등장할지 궁금했는데, 학수의 마음을 담은 랩이 배경음악처럼 영화 중간 중간에 삽입된 것이 참 좋았다. 랩 연습을 열심히 한 것이 느껴졌다.

▶이 감독님이 “니가 다 알아서 해”라고 하셔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랩을 촬영 전 2개월부터 촬영 마치고 후시녹음을 할 수 있어서 4개월간 계속 연습했다. 그래서 10개월간 연습한 셈이다. 얀키 형은 자신의 앨범도 준비하고, 레스토랑 운영도 해야 했는데, 정말 감사하다.

-영화의 배경은 전북 부안군 변산이다. 어떤 느낌이었나?

▶학창시절에 배운 변산반도국립공원밖에 몰랐는데, 영화에도 나오는 노을이 오감을 자극했다. 바람소리와 바다냄새가 같이 느껴지면 모든 감각이 열리더라. 김고은 씨가 연기한 선미의 대사처럼 장엄하면서도 슬프고, 예쁘면서도 쓸쓸했다. 영화에 담긴 것은 눈으로 본 것의 절반도 안 된다.

-학창시절 학수를 짝사랑하던 선미가 이제는 작가가 되어 학수에게 곁눈질하지 말고 정면을 보라는 말을 한다. 그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저도 그 대사가 좋다. 선미라는 인물이 작가라서 그런지 김고은 씨 대사에는 좋은 대사가 많다. 고향에 온 학수를 변하게 만드는 첫 번째 포인트가 선미의 그 대사다. “너는 정면을 안 봐. 언제까지 피해 다닐 것이야. 그래서 어떻게 랩을 해. 너도 아버지와 똑같은 인간이여”라고 하는데, 학수는 거기서부터 동요가 된다. 저도 ‘박정민’이라는 개인의 마음을 숨기고, 너무 많이 묻어두고 피해가며 살고 있다. 꾹꾹 누르며 사니까 어느 순간 훅 올라올 때가 있다. 저와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대사일 것 같다.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를 보면 ‘리틀 황정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정민이 형이 들으시면 싫어할 텐데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다. 다양한 역할을 제대로 했으면 한다. 잘생긴 역할 말고는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독립영화도 하고 싶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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