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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색다른 귀여움을 입다

도자기 공방 ‘아르깡시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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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색상과 문양 표현 강점
- 체험코스서 주로 접시·컵 제작
- 기계로 뽑은 도자기용 흙 사용
- 여러 번 치대 갈라짐 방지하고
- 무늬 그려 색 찰흙 등 올려 장식
- 초벌부터 완성까지 2주는 걸려

- 사포로 일일이 갈아 무게 줄인
- 귀걸이·동물반지걸이 판매 인기

   
이가솔 대표가 바닥이 될 부분을 하트 모양으로 잘라내고 있다.
도자기 공예는 아주 오래된 공예 분야인 만큼 현대적이거나 발랄한 것, 귀여운 것과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아름다운 명품 식기나 티팟, 홍차잔 같은 디자인이 아름다운 그릇이 다 도자기다. 도자기는 표면에 어떤 색이든 칠해 구워내므로 다양한 색상과 문양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런 특징을 잘 살린 데다 알록달록 유쾌한 색상에 깜찍한 모티프가 눈에 띄는 도자기 공방 ‘아르깡시엘’에서 도자기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아르깡시엘로 들어서면서부터 공방 쇼윈도에 전시된 집 모양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하얀 집 모양에 파란색과 핑크색 마블 무늬가 퍼져 있었다. 속에 조명을 넣거나 촛불을 넣으면 주황색 불빛이 새어 나오는 장식품으로 실크흙으로 만든다. 마치 물 위에 기름 성분의 물감을 떨어뜨린 뒤 그 표면을 도자기에 입힌 듯한 문양이었다. 이가솔 대표는 “아르깡시엘은 프랑스어로 무지개라는 뜻이다. 졸업작품도 알록달록한 색상을 잘 표현하는 작품을 해낼 정도로 취향이 명확했다. 그런 점이 다른 도자기 공예와 다른 아르깡시엘만의 매력”이라고 했다. 그는 “도자기를 전공할 때부터 화려한 색깔에 매료됐다. 고운 색깔을 잘 살려낸 귀걸이나 머리끈 같은 다양한 소품이 그래서 사랑받는 것 같다”며 인기 비결을 밝혔다.

   
아르깡시엘의 액세서리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모아 파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름난 아이디어스에 입점해 있다. 이 대표는 “도자기로 만든 귀걸이라고 하면 다들 무거워서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양쪽을 합쳐 1g 정도로 아주 가볍다”고 설명했다. 비밀은 귀걸이의 뒷면을 부서지지 않을 정도만 남기며 일일이 사포로 갈아내 모양을 잡고 무게를 줄이는 데 있다. 이와 함께 눈을 사로잡는 것은 고양이와 강아지가 욕조에서 휴식을 즐기는 모습으로 드러누워 있는 반지 걸이다.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얼굴에 나른한 표정이 잘 표현돼 있어 절로 웃음이 난다. 이 대표는 “이런 제품은 제작한 뒤 석고 틀에 넣고 굳힌 뒤 꺼내서 일일이 가장 고운 800방 사포로 문지르기를 반복해 만들어내는 작품”이라고 했다.

   
가래밀기해서 접시 바닥에 붙일 때 맞닿는 부분을 빗 같은 조각칼로 긁어준 뒤 붙여야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 대표가 판매하는 작품과는 별개로 1일 체험에서 만드는 것은 주로 접시나 컵이다. 그중에서도 접시가 가장 많은데 무늬를 그리거나 이미 색깔이 들어가 있는 색 찰흙(조색토)을 올려서 장식한 것을 주로 사용한다. 도자기용으로 마련된 흙을 잘라 쓰는데 여러 번 치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여러 번 누르면 흙 속의 공기가 빠져나가 거품이 없어지므로 굽고 나서 갈라짐이 덜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기계를 이용해 아주 굵은 가래떡처럼 뽑아낸 도자기용 흙을 그대로 쓴다고. 쓸 만큼의 흙을 큰 원통에서 잘라내 여러 번 치댄 뒤 양쪽에 자를 두고 원하는 크기대로 밀대로 밀어 편다. 양쪽을 막아주는 자의 간격만큼이 접시의 지름이 되고 자의 두께가 자연스럽게 접시의 두께가 된다.

   
접시 바닥에 눌러 붙인 뒤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게 잘 다듬어 준다.
이렇게 밀어 편 뒤 색깔 있는 찰흙인 색소지를 두세 개 선택해 서로 섞이게 둥글린 뒤 납작하게 눌러 접시 바닥에 올린다. 그런 뒤 밀대로 밀어서 색소지로 만든 무늬가 바닥에 착 달라붙게 한다. 그런 뒤 바닥에서 떼 바닥과 찰흙 사이에 천을 하나 깔아둔다. 이러면 책상과 작품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고 바닥의 크기가 자꾸 커지는 것도 막아준다. 접시 테두리는 가래 밀기로 길게 끈처럼 만들 찰흙을 쌓아 만든다. 쌓은 흙과 바닥이 이음매가 없게 아래에서 위로 흙을 긁어 올려 연결한 뒤 젖은 스펀지로 닦으면 된다. 이때는 거의 흙 색깔이지만 말렸다 초벌로 구워내면 베이지색으로 변한다.
   
붙인 자국은 물을 묻힌 스펀지로 닦아서 없애면 매끄럽게 마감이 된다.
이 대표는 “초벌은 800도에 6~8시간, 유약을 발라 재벌로 1250도에서 12시간 구워낸 뒤 다음 날까지 6시간은 식혀야 완성된다. 그래서 작품이 완성되려면 2주 정도 더 걸린다. 그래서인지 1일 체험 후 작품을 찾아가시지 않는 분이 있어 가끔 곤란하다”며 웃었다. 아르깡시엘에선 1일 체험뿐 아니라 4회 수업하는 취미반, 10회의 정규반 등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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