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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리턴즈’의 성동일 “애드리브는 리허설 때 나와…상대·상황 따라 범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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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8-06-13 22:04:0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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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 콤비의 탐정사무소 개업
- 권상우·이광수와 트리플 호흡

- “극의 흐름 살려주는 애드리브
- 도 넘으면 의미 없는 개그일 뿐
- 가족과 여행·술 한잔에도 행복
- 난 연기쟁이 아닌 연기 기술자”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웃음을 주면서도 서민의 마음을 다독거리는 연기를 하는 배우 성동일이 권상우와 함께 ‘탐정: 더 비기닝’ 이후 3년 만에 2편 ‘탐정: 리턴즈’(개봉 13일)로 관객과 만났다.

   
영화 ‘탐정-리턴즈’에서 광역 수사대 레전드 형사에서 탐정으로 전업한 노태수 역을 맡은 성동일. 이용우 기자
2015년 개봉해 262만 관객을 모은 ‘탐정: 더 비기닝’에 이은 ‘탐정-리턴즈’는 전편에서 역대급 미제 사건을 해결한 추리 콤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탐정사무소를 개업하고 첫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경찰 2계급 특진도 마다하고 강대만과 탐정 동업을 선언한 노태수 역의 성동일은 권상우, 이광수와 찰떡 호흡을 맞추며 트리플 콤비의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경찰서에서는 강력계 식인상어로 통하지만 집에선 아내와 쌍둥이 두 딸에게 꼼짝 못하고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낀 노태수의 모습은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캐릭터의 전형이다.

최근 드라마 ‘라이브’ ‘미스 함무라비’에서 열연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하는 성동일은 ‘탐정: 리턴즈’로 스크린도 장악할 기세다. 자신을 ‘연기 기술자’라 부르는 성동일을 만나 그의 연기 세계에 대해서 들었다.

-‘탐정: 리턴즈’가 3년 만에 돌아왔다. 2편은 어떻게 시작했는가?

▶‘탐정: 더 비기닝’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너무 좋았다. ‘탐정: 더 비기닝’ 개봉했을 때 권상우와 전국 무대인사를 다녔는데, 첫날 5만 명이 들어서 안 되는가 싶었는데, 나중에 260만 명까지 들면서 성공했다. 뒷심을 얻어서 좋은 흥행 성적으로 보였는데, 2편이 만들어지면 무조건 나도 한다고 했다. 소재가 탐정이라는 것이 괜찮았다.

-‘탐정: 리턴즈’의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탐정법이 통과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탐정은 어울리지 않는 소재다. 모든 것을 적법하게 만들면서 탐정 일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 범인은 총을 소지하고 있는데, 형사 신분이 아니라면 노태수는 총을 지닐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노태수의 신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강대만 몰래 휴직계를 낸 것으로 처리했다. 또 노태수가 전편과 달리 후반부에 큰 액션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영화 흐름상 편집된 것이 아쉽기도 하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빼는 것이 맞더라.

-최근 드라마 ‘라이브’에서 지구대장,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부장판사 역을 맡아 신분이 높아졌다. 가족들이 좋아하겠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TV를 없애서 집에는 TV가 없다. 그래서 ‘응답하라’ 시리즈나 ‘라이브’ ‘미스 함무라비’도 안 봤다. 그래서 아이들인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도 본 적이 없다. 처음부터 없어서 그런지 불편함이 없다.

-극의 흐름을 살려주는 애드리브로 유명하다. ‘탐정’에서도 애드리브가 난무했다고 들었다. 애드리브에 대한 철학이 있는가?

   
영화 ‘탐정: 리턴즈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항간에 애드리브에 대해서 말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나의 애드리브는 리허설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탐정: 더 비기닝’에서 폴리스 라인을 넘는 것도 리허설 때 나온 것이다. ‘탐정: 리턴즈’ 때도 조명, 카메라 등을 세팅할 때 배우들에게 그에 맞춰서 리허설을 하자고 한다. 배우들이 직접 동선을 맞추며 세팅을 하니까 시간도 절약된다. 그러는 가운데 권상우, 이광수가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애드리브도 나오게 된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대사를 듣고 그 범위 안에서 애드리브를 친다는 것이다. 그것을 벗어나면 밑도 끝도 없는 개그가 된다. 애드리브도 쉽게 치지 않는다. ‘라이브’의 경우 노희경 작가의 대사를 토씨 하나도 바꾸면 안 됐다. 토씨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응답하라’ 시리즈나 ‘탐정’ 등은 자유스러웠다.

-상대 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애드리브로 달라질 수 있지 않은가? 순발력이 좋은 배우여야 편안할 것 같다.

▶이번에 이광수가 의자에 앉는 장면을 몰래 카메라처럼 촬영을 했다. 리허설에서는 그냥 광수가 앉는 것이었는데, 카메라 감독에게 “내가 의자를 뺄 테니 광수를 따라가라”고 말을 하고 촬영했다. 만일 그때 광수가 당황해서 NG를 내면 안 되는데, 역시 순발력 있게 웃지 않고 끝까지 대사를 하더라. 나중에 광수가 “앉아야 하는데 계속 가라앉더라”라며 웃더라. 상우와도 이런 애드리브가 무척 많았다.

-그간 인터뷰를 잘 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는가?

▶내 나이에 누가 알아봐준다고 좋아할 나이도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를 해서 번 돈으로 가족과 외식하고 놀러 다니고, 친한 사람들과 술 한 잔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디 가서 ‘난 기술자’라고 말하는데, ‘연기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인터뷰를 안 했다. 그런데 주연을 맡았고, 남의 돈 받아서 먹고 사는데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한 번 하자고 생각했다.(웃음)

-후배들과 술자리나 회식을 자주 가지면서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이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결은 간단한다. 배우를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스태프가 있는가. 그들에게 술 한 잔, 밥 한 끼 사주면 고마워하는데, 도리어 배우들이 스태프의 고마움을 알아야 한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얼마나 복 받은 것인가. 그래서 술자리를 많이 만드는데, 연기보다는 관리직 배우로서 ‘성동일을 쓰면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나를 캐스팅하는 것 아니겠는가. 성동일보다 촬영장에 늦게 오면 안 되니까 관리직 배우로 나를 쓰는 것 같다.(웃음)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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