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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의 남규리 “슬럼프 뒤 찾아온 작품…새로운 연기인생 10년 출발”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8-06-06 19:05:00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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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잣집 외동딸 이미지 때문에
- 캐스팅 바뀐적 많아 힘든 시간
- 환각보는 역할로 새롭게 도전
- 오랜만의 촬영 행복하고 소중
- 촬영중 다쳐 병원 실려 가기도

배우라면 누구나 슬럼프를 겪는다. 연기에 자신감을 잃거나 직업에 확신이 안설때, 불운이 겹치면서 출연이 여의치 않을 때 슬럼프가 온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데자뷰’는 남규리에게 그런 슬럼프를 뚫고 나오게 한 작품이다. 그래서 흥행 성패와 상관없이 더없이 소중하다.

   
영화 ‘데자뷰’의 주연 배우 남규리.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2006년 여성 그룹 씨야로 데뷔해 영화 ‘고死(사): 피의 중간고사’(2008)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남규리는 ‘인생은 아름다워’ ‘그래 그런 거야’ 등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단단한 연기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불운이 겹치면서 최근 공백기가 있었는데, ‘데자뷰’는 그런 시기에 찾아온 단비 같은 작품이다.

‘데자뷰’는 약혼자가 운전하던 차로 여학생을 들이받은 뒤 밤마다 환각을 보는 지민(남규리)과 방관하는 약혼자 우진(이규한), 그리고 사건 이후 지민 주변을 감시하는 형사 인태(이천희) 이야기를 그린다. 이전 작품들에서 주로 밝은 연기를 보여준 남규리는 매일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이는 환각을 보는 지민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교통사고의 진실을 오로지 자기 기억에 의존해 찾아가는 인물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데뷔해 배우가 되기까지 10여 년이 걸렸다. ‘데자뷰’를 시작으로 앞으로 10년을 그려보려 한다”는 남규리를 만나 ‘데자뷰’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연기 데뷔작 ‘고사: 피의 중간고사’ 이후 단편영화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장편영화는 처음이다. 많이 긴장되겠다.

▶연기 데뷔를 영화로 해 언제나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데자뷰’로 오랜만에 관객과 만날 생각을 했더니 입맛도 떨어지고,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긴장됐다. ‘데자뷰’는 제가 제일 힘들 때, 그래서 모든 것을 내려놨을 때 찾아온 작품이다. 흥행을 떠나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최근 2년간 공백기가 있었다. 그 기간 어떤 점에서 힘들었는가?

   
배우 남규리가 영화 ‘데자뷰’에서 열연하고 있다.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기는 힘들 것이다. 저 같은 경우 작품을 결정하고 제작진과 미팅을 하면서 잘 되고 있다가 막판에 캐스팅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또 매니저와 소통이 잘 안 돼 놓치기도 했다. 그런 것이 반복되면서 많이 갈등했다. 그러면서 정체성을 찾으려 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했다. 그런 시간이 지나 일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지고,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자유롭게 열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부잣집 외동딸 같은 이미지가 있다. 배우로서는 단점일 수 있다.

▶영화는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제 이미지 때문에 공감받기 힘들 수 있다며 제외되기도 했다. 엄마 역할이었는데, 아이와 투샷을 잡으면 엄마 느낌이 안 나오더라. 너무 그 역할이 하고 싶어 많이 준비했는데,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던 중 새로운 연기에 도전할 수 있는 ‘데자뷰’를 만났고, ‘데자뷰’ 제작진의 추천으로 다음 영화 ‘질투의 역사’에 출연하게 됐다.

-‘데자뷰’에서 맡은 지민 역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환각을 보고, 불안 증세를 보이는 인물이다. 앞서 언급한 부잣집 외동딸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어서 확실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것 같다.
▶예전 매니저가 촬영장에 온 적 있었는데, 자신이 본 모습 중 가장 행복해 보인다고 하더라. 진짜 즐긴다고도 했다. 그렇다고 ‘데자뷰’ 촬영이 쉬웠다는 말은 아니다. 지민을 연기할 때 정신적으로 예민해지면 더 좋은 연기가 나왔다. 그래서 일부러 굶고 피곤한 상태로 만들었다.

-후반부에는 액션까지 보여줘야 했는데,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고 들었다.

▶그 액션 장면은 많이 편집된 것인데, 온몸에 멍이 들었다. 조한선 이규한 선배님한테서 내동댕이쳐지면서 대결하는데, 한 번은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져 밤에 응급실에 가 뇌진탕 소견을 받기도 했다. 1주일 뒤 촬영했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그런 것을 다 즐겼던 것 같다.

-‘데자뷰’ 촬영하면서 사건사고가 많았다고 들었다.

▶특히 교통사고가 많았다. 자동차 내부 촬영 중 연출하던 감독님이 미끄러져 응급실에 가 진통제를 맞고 왔고, 프로듀서도 교통사고를 당했다. 또 조한선 이규한 선배님과 아주 힘든 감정 신을 종일 촬영했는데, 그날 촬영한 장면 데이터를 전송하다가 날아가 다시 촬영하기도 했다.

-지민 역할이 남자 인물들에 의해 조종된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은 없는가?

▶어떤 분들은 지민이 답답한 캐릭터라 하는데, 그런 캐릭터였으면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지민은 주체적인 인물이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후반부에 지민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장면이 많이 편집되면서 그런 모습이 희미해졌다.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기 위해 편집된 것 같은데, 나중에 감독판이 나오면 좋겠다. 깊은 갈등과 진한 감정이 나온다.

-‘데자뷰’를 계기로 10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이 꿈이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손예진 선배님을 좋아하는데, 다양한 역할을 하는 분들을 너무너무 존경한다. 개봉을 기다리는 다음 작품은 ‘질투의 역사’인데, 멜로가 있는 반전 미스터리 영화여서 기대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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