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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톡·톡] “다양성 영화 접할 최소한의 환경을”…범시민 전용관 설립 운동

부산 5명 주축 추진위 발대식, 예술인·학생 등 50여 명 참석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06-06 18:56:30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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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도예술관 폐관·C+C 무기휴관
- 제작 늘어도 공간없는 아픔 공감
- 후원금 운영 ‘동네 영화관’ 등
- 시민 주도 협동조합 설립 논의도

부산에 ‘민간 예술독립영화전용관’을 ‘다시’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부산예술독립영화전용관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5일 오후 부산 중구 중앙동 모퉁이극장에서 발대식을 열고 민간 예술영화관 건립을 공식 제안했다. 추진위는 김이석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정성욱 부산독립영화협회 이사, 김현수 모퉁이극장 대표, 박배일 영화감독, 정진아 국도예술관 프로그래머와 등 5명이 주축이 됐다.
   
지난 5일 부산 중구 모퉁이극장에서 부산예술독립영화전용관 건립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제작 편수는 늘지만, 상영 공간을 찾지 못하는 예술·독립영화를 틀 전용관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인식한 지역 영화인과 문화예술인, 학생 등 50여 명이 발대식에 참석했다. 예술영화 관객층이 다양하지 않다고 탓하기 전에, 누구나 다양한 영화를 접할 최소한의 기회와 환경을 우선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영화계의 목소리다. 발대식은 추진위의 다짐을 담은 인사말과 특별 공연, 박배일 감독이 국도예술관 마지막 상영회 모습을 담아 만든 영화 ‘라스트 씬’ 상영으로 이어졌다. 시민과 영화인이 함께 참여해 머리를 맞댄다는 취지에 맞게 자유롭게 제안하고 토론하는 형태여서 행사는 활기가 있었다.

추진위가 전용관 건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부산의 대표적인 예술영화전용관이던 남구 대연동 국도예술관이 지난 1월 말 문을 닫은 데 이어 중구 대청동 가톨릭센터 내 예술영화관 아트씨어터 C+C도 지난 3월 말부터 무기한 휴관에 들어가면서 부산에는 멀티플렉스에 딸린 극소수 상영관을 제외하면 예술영화전용관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악화되는 예술·독립영화 향유 환경에다 높아지는 공간 임대료, 건물주와 마찰 등은 전용관 몰락을 부추겼다. 게다가 국도예술관을 내보낸 바로 그 자리에 건물주가 최근 ‘부산예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영화관 개관을 열 생각으로 영화진흥위원회의 2018년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에 응모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 영화계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다른 지역의 민간 독립영화 전용관 상황도 한몫한다. 서울의 인디스페이스, 강릉의 신영극장, 대구 오오극장 등 시민이 후원금을 모으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동네 영화관’이 운영되고 있다. 기업 등이 아니라 관객이라는 새로운 주체가 나타나고 있다.
추진위는 이날 “앞으로 지역 영화인과 시민이 협동조합을 꾸리고, 시민 주도의 새로운 상영관 운영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이석 교수는 “국도예술관 폐관 문제를 넘어 예술·독립영화관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전용관이 생존하려면 무엇보다 시민과 함께 시작해야 한다. 예술인, 건축가, 시민 등 다양한 분야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전용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었다. 예술영화전용관을 단순히 ‘극장’의 일종으로 볼 것이 아니라 문화공간·문화커뮤니티·문화교육 기능을 함께 갖춘 공익적 공공시설로 인식하고 접근하자는 것이다.

김현수 대표는 “예술독립영화전용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공익·공공적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큰 규모 예산 투입 없이도, 온 시민이 향유하는 예술문화시설로 자리 잡을 ‘확장성’이 매우 뛰어난 문화 기반이 예술·독립영화전용관이라는 설명이다. 넘어야 할 벽이 많지만, 부산에서 꾸준히 다양한 영화운동을 펼쳐온 이들이 뭉친 만큼 추진위의 행보는 시선을 집중시킨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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