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가 결혼식이다. ‘언터처블: 1%의 우정’으로 웃음과 감동을 준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은 결혼식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 ‘세라비, 이것이 인생!’으로 인생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영화 ‘세라비, 이것이 인생!’ 스틸. 엔케이컨텐츠 제공

베테랑 웨딩 플래너 맥스는 자신의 팀과 함께 17세기 고성에서의 의미 깊은 결혼식을 준비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예상치 못한 실수를 연발하고, 클라이언트이자 신랑은 요구사항이 많아진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던 결혼식은 결정적인 순간 큰 실수를 하게 되고 맥스는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한다.

결혼식장에서 웨이터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쓴 두 감독은 화려한 결혼식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사건을 재미있게 엮었다. 음식 팀과 연주 팀의 불화, 예민한 클라이언트, 신부와 과거가 있었던 직원, 신랑의 어머니와 사진작가 사이에 싹 튼 로맨스, 신입 직원의 실수로 인한 식중독 등이 차례로 벌어지며 멋진 고성에서 열리는 결혼식 뒷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결혼식을 진두지휘하는 맥스도 자신의 오른팔이자 연인인 조시안과 편치 않다.

그런데 인생의 다양한 굴곡을 결혼식 안에 축약시킨 듯한 ‘세라비, 이것이 인생!’은 제목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한 것이고, 그 모든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영화 후반부에 공 모양의 기구를 타고 판타지처럼 신랑이 등장하는 장면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때를 보여주지만 직원들의 실수로 신랑이 하늘로 날아가 버리면서 가장 큰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맥스는 자포자기 상태가 되지만 또 한 번 판타지 같은 반전으로 모두가 만족하는 결혼식 피로연을 맞는다. 그리고 갈등을 겪었던 직원들과 극적으로 화해하고 다음 행사를 기약하며 따뜻한 인사와 함께 헤어진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프랑스 식 유머가 잔잔한 웃음을 주는 ‘세라비, 이것이 인생!’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인간관계와 주제를 밝고 흥겨운 분위기로 표현한 인생에 관한 영화다. 개봉 30일.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