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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그물백’메고 출근…일상도 휴가가 된다

여름엔 ‘시원한’ 뜨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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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지 기자
  •  |  입력 : 2018-05-30 19:09:3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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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갑고 매끈한 레이온 실로
- 짧은뜨기 그물뜨기 이용해
- 가방·클러치·모자 뚝딱뚝딱
- 태슬·폼폼 장식은 포인트
-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레이온 실로 짠 네트백에 무지개색 태슬 장식을 달면 여행지에서 사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뜨개질은 겨울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다. 따뜻한 방바닥에 궁둥이를 붙이고 편안한 얼굴로 뜨개질에 빠져들거나 연인이나 가족에게 줄 선물로 포근한 목도리를 짜는 모습이 저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뜨개질은 뜨개실만 달라진다면 어떤 계절이든 상관없는 취미 활동이다. 땀이 삐질삐질 나는 한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시원한 뜨개질을 소개한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소재인 왕골이나 옥수수 껍질, 한지, 마 등은 만지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문제는 왕골이나 옥수수 껍질같이 완전한 자연 재료는 뜨개실로 쓰기에 거칠고 뜨개바늘과 맞닿으면 자꾸 부서지거나 가루가 난다. 표면이 고르지 않으니 가방으로 들거나 모자로 쓸 때 피부가 쓸려 아플 수도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레이온으로 만든 실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닐을 찢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지푸라기에 염색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만져 보면 의외로 차가운 느낌이면서 표면은 매끈해서 가방이나 모자로 만들었을 때 아주 잘 어울린다. 다양한 색상에 광택이 도는 느낌이 들어간 실이 있을 정도로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다면 마나 한지를 이용해 만든 실을 이용해도 좋다.
   
방울방울 달린 장식은 폼폼, 술 장식은 태슬이라고 부른다.
레이온 실로 가장 많이 만드는 것은 네트백(그물백)이다. 코바늘뜨기의 가장 기본인 짧은뜨기와 그물뜨기 두 가지만 할 줄 알면 가방 하나가 뚝딱 완성된다. 가방의 바닥은 짧은뜨기를 써 원으로 만들고 몸통 부분은 늘어지도록 그물뜨기로 이어 나간다. 어깨끈까지 이 실로 연결해 짤 수도 있고 가방만 만든 뒤 어깨는 도톰한 패브릭 실로 묶어 완성할 수 있다. 네트백은 장식 없이 사용해도 멋지지만 태슬, 폼폼, 체리 모티프를 이용해 장식하면 훨씬 더 개성 있게 연출할 수 있다. 태슬은 위가 묶여 있고 아래는 여러 가닥의 실이 나뉘는 장식 술을 말한다. 네트백이 차분한 톤의 갈색이라면 태슬은 빨강, 노랑, 녹색 등의 강렬한 원색으로 선택하면 잘 어울린다. 무지개색처럼 빨주노초파남보의 태슬을 하나로 연결한 뒤 고리로 가방에 달면 남아메리카의 시장에서 파는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태슬의 크기가 작은 것은 가방에 바로 바느질해 장식으로 쓸 수 있다. 폼폼은 뜨개실이나 솜으로 만든 구 형태의 장식물로 귀엽고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이와 함께 잘 어울리는 장식은 녹색 잎에 달린 빨간색 체리 모티프로 지푸라기 색상 같은 베이지 톤의 가방에 달면 아주 깜찍하다.

   
여름용 뜨개실은 레이온, 면을 가장 많이 쓴다.
‘바느질하는 고양이(sewingcat.net)’ 윤슬아 대표는 “축 늘어지는 느낌의 네트백을 원하면 레이온 실 한 올로 짜고 쫀쫀하고 치밀한 조직감의 가방을 만들려면 실을 두 겹으로 쓰면 된다. 이 레이온 실은 물에 닿아도 상관없어 해변에서 비치백으로 쓰기 좋다”고 설명했다. 만들 때 주의할 점은 가방 속에 물건을 넣으면 자연히 아래로 늘어나므로 가방 크기를 자신이 원하는 사이즈보다 좀 작게 만들어야 사용할 때 제대로 된 크기가 된다는 거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이 매력인 가방이므로 투명 파우치를 넣고 소지품을 보관하면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한 올 혹은 두 올로 짠 네트백.
어깨에 메는 스타일 대신 옆구리에 끼기 편한 클러치도 레이론 실로 짜면 좋다. 이때는 반짝이는 은사가 섞인 실과 함께 사용하면 시원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윤 대표는 “가방뿐 아니라 모자용 실로도 적합하다. 수강생들이 아이 모자를 살 때 사이즈가 애매해 많이 고민한다고 했다. 그럴 때 이런 원단으로 모자를 짜면 아이 얼굴에 꼭 맞게 씌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네트백은 코바늘뜨기를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2시간의 원데이 클래스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코바늘뜨기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2시간짜리 강의를 4회 들으면 네트백을 포함해 두세 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수강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이 실에는 어떤 바늘을 써야 하느냐는 것인데 실에 둘린 띠지에 그런 정보가 다 적혀 있으므로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하라”고 조언했다. 코바늘의 굵기는 호수의 숫자가 커질수록 굵어진다. 하지만 호수는 나라별로 다를 수 있어 지름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어렵지 않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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